[이슈 분석] 글로벌 '핀테크 시장' 리드하는 중국...정부의 적극적 정책 지원, '견인차' 역활

2017-09-12     이진구 기자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인공지능 산업의 발달로 글로벌 핀테크 산업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불법금융거래 차단 등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은 향후 금융 시장의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증가시키는 가성비 최적화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 7월 맥킨지가 미국, 영국, 중국 등 10개국의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3037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AI 채택률과 3년 이내 AI 지출 변화율을 산업별로 조사한 결과, 금융 서비스 산업에서 AI 기술 활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 서비스 산업은 2020년 AI 지출을 늘릴 산업 13개 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보험사 및 은행, 인공지능 도입 확대
 
핀테크 기업인 트러스팅소셜(TrustingSocial)은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을 통해 SNS, 모바일, 인터넷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신용평가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저신용, 저소득층에게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 <사진 / FinCEN 홈페이지>
미국 골드만삭스는 금융 시장 분석을 위해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의 기능을 보유한 업체 '켄쇼(Kensho)'에 약 1500만달러를 투자해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은 세계 자본 이동의 현황을 파악하는 기구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혐의거래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글로벌 산업 규모가 매년 1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8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금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전폭적 지원을 통해 인공지능금융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16년부터 인공지능과 금융의 합성어인 '인공지능금융' 개념이 중국에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과 결합한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중국 핀테크 영업수익 규모는 지난해 약 4천 214억 위안에 달했으며, 2019년에는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상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규모는 2017년에 100억 위안을 돌파해 약 132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핀테크 산업발전 적극 지원 나선 중국... "금산분리 완화 논쟁은 한국 이야기일뿐"

인터넷은행의 소유지분 관련 법제도 마련이 한창인 한국과 달리, 중국 정부는 이미 2010년 비금융사에 온라인 결제시장 진출을 허용한 이후, 2014년 비금융사의 온라인 은행 소유를 허용하는 등 핀테크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금융산업의 토대가 되는 '인공지능 산업' 등을 국가발전전략에 포함해 적극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 지원으로 거대 IT기업의 금융산업 진출이 가능해짐으로써 인공지능 금융을 포함한 핀테크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2016년 세계 TOP 10 핀테크 기업에 중국 기업 5개사가 포함될 정도로, 현재 중국은 글로벌 핀테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앤트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사진 / 앤트 파이낸셜 홈페이지>
세계 10대 핀테크 기업 중 알리바바가 참여한 앤트파이낸셜, 중안 보험 2개사가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의 인공지능금융 응용 영역은 신용대출, 스마트 투자 고문, 소비금융, 블록체인, 스마트 지불 등이며, 중안보험의 업무는 상품 설계, 상품 판매 전, 담보, 보험보상, 상품 판매 등 모든 단계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AI 혁신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정책은?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2014년 중국과학원 제7차 전국대표대회 개회사에서 "인공지능산업 전반의 혁신과 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부터 인공지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3차 5개년계획에서 인공지능분야를 주요 국가 전략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인간과 기기 간 상호작용, 빅데이터 분석 및 예측, 자율자동차, 군사·민간용 로봇 등 분야 등을 육성하는 '차이나 브레인 프로젝트' 추진을 천명하고, 2016년 국가발전위원회, 과학부 등 4개 부서가 연합해 2018년까지 1천억 위안 규모의 인공지능 응용시장을 조성할 것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2017년 7월 '인공지능 발전 계획'에서 인공지능금융 상품 및 서비스 창조,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 개발, 금융업의 인공지능 서비스 응용 장려 등을 목표로 명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핀테크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산업 발전에 따른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관리체계를 정비함으로써 정책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2016년 7월 '비은행 결제수단 온라인 결제 업무 관리방법'이 발효돼 결제 플랫폼별 결제한도 설정 및 P2P 결제플랫폼의 업무영역 제한 등 설정하는 등 인민은행은 2017년 금융운용 보고서를 통해 핀테크 사업자를 리스크 평가시스템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은 핀테크 산업에 네거티브 시스템을 적용해, 먼저 산업을 육성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기조 속 비금융사의 금융업 진출을 허용함으로써 중국의 공룡 IT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금융업에 진출해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유 금융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핀테크 산업 업그레이드를 추진중이다.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은 "중국 내 IT 선두기업과 유력 금융기업의 협력이 대폭 확대되고 있어 인공지능 금융시장을 포함한 핀테크 산업 발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의 금융기업들은 IT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는 한편,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카드 발급, 챗봇 등 더 다양한 종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