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NXP 인수합병 난항... 53조원 빅딜 무산 가능성 제기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반도체 업계의 빅이슈인 퀄컴과 글로벌 1위 자동차반도체기 NXP와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퀄컴은 53조원을 들어 NXP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NXP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인수가액을 높여야 한다고 재협상을 요구에 나섰다.
엘리엇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미국, EU, 아시아 등에서 모뎀칩에 대한 특허남용 소송으로 규제당국의 합병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퀄컴은 최근 최대 고객사인 애플과도 법정소송을 진행중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EU는 이르면 이달 9일 퀄컴과 NXP의 합병에 대한 시장 독과점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합병으로 인해 독과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4개월의 추가 조사가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퀄컴과 NXP의 경쟁업체들은 퀄컴이 중국 정부의 M&A 승인을 얻기 위해 NXP의 무선 스마트카드 칩 기술을 중국 기업에 매각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EU측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중국 정부가 퀄컴·NXP의 합병을 승인하는 대가로 NXP의 특정한 기술 라이선스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한편 이번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전자는 물론 엔비디아와 인텔 등 자동차반도체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은 경쟁우위의 공룡기업이 나오지 않는다는점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