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글로벌 기획⑥] 유럽연합, 복지에 혁신기술 적용 초점...슈퍼컴 개발에도 힘합하는 회원국들

2017-05-31     이진구 기자
유럽위원회 로고와 엠블럼<사진/ 유럽위원회 홈페이지>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기술 주도권 경쟁은 물론 빠르게 변하는 경제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생산 관리, 경영, 서비스 등에 있어 기계가 주도한다는 개념인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이른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바 회장이 주창한 이후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빅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스스로 학습을 할수 있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를 5G, IoT와 같은 통신수단으로 연결해 자율자동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시티, 스마트쇼핑 등 여러 산업에적용될수 있는 범용성과 확장성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표준화 등 4차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무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글로벌 경쟁은 치열하다. 각국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과 이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의 확장 현황에 대해 조명해본다. 

 

▲복지에 초첨 맞춘 유럽연합의 4차산업

유럽연합 EU는 '좋은 노후를 위한 ICT( ICT for Ageing Well)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R&I 프로그램 Horizon 2020(CIP, FP7)에 의해 기금을 지원받는 사업으로 노년층의 생활 지원이 주요 목적. 이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관점에서 로봇이 삶에 녹아들 수 있는 방안을 그리는 것이다.

노년층의 지속적이고 적정한 체력 수준 유지를 돕는 로봇, 물리적인 집안 일을 도와주고 노인과 대화를 통해 감성적인 측면을 보조해 주는 로봇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노인인구에게 통합적 케어 서비스의 전달하고 ICT 툴을 활용해 노인인구의 독립적인 공동체 생활을 지원하고자  하는 'Beyond Silos'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EU는 로봇 분야 전략 실행을 위해 유럽위원회 (EC)와 euRobotics AISBL을 주축으로 2020년까지 추진되는 산학연관 로봇프로그램 SPARC에 28억 유로 투자계획을 2014년 발표했다.

SPARC 프로그램은 제조산업(차량조립), 헬스케어(로봇수술), 홈케어(노인 장애인 보조), 농업(파종 농약살포), 안전(고온고압용기, 석유화학 공장검사), 운송(무인차량, 비행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도메인, 카테고리, 시스템 역량, 기술 등 4개 분야로 구성된 'Robotics 2020 다년도 로드맵'를 내놓고 로봇정책의 방향 및 우선순위를 도출하고 있다.

EU는 10년간 10억 유로를 투자하여 인간의 뇌 재현 및 뇌질환 약물의 효과 예측 플랫폼 개발을 목적으로 한 사업인 'Human Brain Project'로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슈퍼컴퓨터를 통한 뇌 구현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자 하며, 기초연구, 임상 연구 및 신약 개발을 위해 접근 가능한 6개의 연구플랫폼의 통합 플랫폼 구축 및 뇌연구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이론개발, 솔루션 개발 등 12개의 하위 프로젝트의 유기적 연계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핵심 기술로 표준화된 시뮬레이션 프로토콜, 데이터 기반 신경정보 플랫폼, 고기능 컴퓨팅 기술, 임상데이터 처리 시스템, 뉴로모픽 머신러닝 및 인지 컴퓨팅 기술, 뉴로로봇 등이 연구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스코틀랜드 정부

스코틀랜드 정부는 경제성장에서부터 미래의 업무현장에서 근무할 다음 세대 어린이들을 준비시키기 위한 공공 서비스의 개혁까지 국민생활의 모든 분야의 중심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 디지털 전략을 3월에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재무장관인 덕 맥케이(Durk Mackay)는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삶의 방식의 변화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스코틀랜드 전역의 사람, 기업, 조직들에게 필요한 도구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제공해주며, 향후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의 모든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고,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인프라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2021년까지 30Mbps 이상의 광대역 속도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 유럽 위원회 보고서 발표, 7개국 고성능 컴퓨팅 연합 설립 합의

EC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혁신 잠재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중요성이 높아지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미래 네트워크의 결합을 고려한 소프트웨어 기술의 혁신 잠재력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오픈소스 기술 역할을 분석했다. 

<사진 / 유로파>

EU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연구의 잠재적 혁신 영역에는 금융 서비스, 스마트농업과 식량, 미디어, 유통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디지털 싱글 마켓(Digital Single Market), 디지털 산업, 열린 과학, 사이버 물리적 시스템, 인더스트리 4.0,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를 활성화 하기 위한 지원 부문을 언급했다.

특히 EU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7개국의 장관은 차세대 슈퍼컴퓨터인 ‘엑사스케일 컴퓨터(exascale computer)’ 를 개발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고성능 컴퓨팅연합(HPC; High Performance Computing)’을 설립하기로 올해 3월 23일에 합의했다.

엑사급은 1초당 100경회 계산할 수 있는 엑사플롭급 컴퓨터다. 1경은 1조의 만 배이다. 엑사급 컴퓨터는 현존 슈퍼컴퓨터의 처리속도인 페타급(1초당 1000조 연산)에 비해 1천배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연합 설립에 합의한 EU 7개국은 차세대 통합 슈퍼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배치하기 위한 다국적 협력 체제를 수립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으며 다른 EU 국가들도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차세대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EU주요국이 연합한 것은 전세계 슈퍼컴퓨터 개발경쟁에 한층더 불을 지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텐허2를 보유한 중국은 2020년까지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개발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근 개발일정을 지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과 오바마 정부 시절 '국가전략컴퓨티계획(NSCI)'을 내놓은 미국의 움직임에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