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지역 10km 이내에서만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 가능
주 정부, 검사 범위 확대 위해 신속 항원검사 도입 검토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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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7명 발생해 봉쇄 조치가 4주 더 연장됐다.

28일 호주 ABC 뉴스에 따르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Gladys Berejiklian) NSW 주지사는 광역 시드니, 블루 마운틴, 센트럴 코스트, 울런공, 쉘하버 등 지역을 대상으로 30일로 해제 예정이던 봉쇄 조치를 다음 달 28일까지 4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봉쇄 연장 조치에는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 제한이 포함되어 있어 거주 지역 10km 이내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해야 한다. 필수 근로자가 아닌 사람이 자신의 거주 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 지방정부구역(LGA, Local Government Area)에 대한 규제가 파라마타, 캡벨타운, 조지스 리버까지 확장됐다.

건설 공사는 컴버랜드, 캔터베리-뱅크스타운, 블랙타운, 리버플, 페어필드, 파라마타, 캠벨타운, 조지스 리버 등 가장 엄격한 제한 조치가 시행되는 LGA에서 계속되지만,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건설 노동자는 외근이 금지된다.

8개 LGA를 제외한 건설 공사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장소에서만 허용되며 이들 지역 밖에 거주하는 기술자는 주민과 접촉이 없을 때만 외근이 허용된다.

NSW주 정부는 검사 범위 확대를 위해 15~30분 이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항원검사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봉쇄 연장 조치에 대해 비즈니스 단체들은 봉쇄가 계속되면 많은 실업자가 발생하고 기업들이 도산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NSW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을 환영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정부가 보조금을 늘리지 않으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절반에 가까운 델타 변이 감염자가 30대 이하이지만 현재 젊은이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는 사실도 문제다.

NSW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397명 중 아동과 청소년이 583명이다. 이 중 223명의 나이가 0~9세, 360명이 10~19세다. 20~29세 확진자는 540명이고 30대 확진자는 400명에 달한다. 반면 70세 이상 확진자는 278명에 불과하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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