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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벤엔제리스’, OPT 판매 중단 후폭풍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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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벤엔제리스’, OPT 판매 중단 후폭풍 시달려
  • 김성호
  • 승인 2021.07.22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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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모기업 유니레버 CEO에 경고
美 코셔 식료품점, 벤엔제리스 제품 치워
지난 19일 ‘벤앤제리스(Ben & Jerry's)’는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점령지(OPT, Occupied Palestinian Territory)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사진=벤엔제리스 트위터 갈무리
지난 19일 ‘벤앤제리스(Ben & Jerry's)’는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점령지(OPT, Occupied Palestinian Territory)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사진=벤엔제리스 트위터 갈무리

미국 유명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벤앤제리스(Ben & Jerry's)’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불매 운동에 직면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벤앤제리스는 지난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팔레스타인 점령지(OPT, Occupied Palestinian Territory)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한다”라면서 “OPT에서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이 판매되는 것이 우리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벤앤제리스의 이 같은 결정에 팔레스타인 정부는 환영을 뜻을 표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통신 와파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도덕적이고 합법적인 결정”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오르나 바르비바이 경제부 장관까지 벤앤제리스 비난에 나섰다.

베네트 총리는 20일 벤엔제리스 모기업인 영국 유니레버 앨런 조프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해 “이번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고했고, 바르비바이 장관은 벤엔제리스 아이스크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22일 미국 CNN은 벤엔제리스의 OPT 판매 중단 선언 이후 미국에서 여러 코셔(kosher, 유대교 율법에 따라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하는 등 과정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친 음식) 식료품점이 판매대에서 벤엔제리스 제품을 치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도 뉴욕 최대 슈퍼마켓인 모턴 윌리엄스가 19일 매장 16곳에서 벤엔제리스 제품 70%를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벤엔제리스 아이스크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바르비바이 장관/사진= 오르나 바르비바이 이스라엘 경제부 장관 트위터 갈무리
벤엔제리스 아이스크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바르비바이 장관/사진= 오르나 바르비바이 이스라엘 경제부 장관 트위터 갈무리

이스라엘과 미국 유대인 지역사회가 벤엔제리스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벤엔제리스의 독특한 정치적 성향 때문이다.

벤엔제리스는 자사 가치와 사명에 대해 “아이스크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We believe that ice cream can change the world)”라며 “핵심 가치에 따라 인권과 존엄성을 높이고, 역사적으로 소외된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와 경제적 정의를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벤엔제리스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발생할 때 여론을 이끌며 다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벤엔제리스가 “백인 우월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라는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고 대기업들도 이에 동조했다.

한편 벤엔제리스 논란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민간 기업의 활동”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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