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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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지역 전쟁,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UN)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본부에서 발표한 '2020년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상태' 보고서에서 2020년 전 세계 인구의 약 10분의 1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사태' 보고서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농업발전기금(IFAD)과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으로 발표됐다.

이번 보고서는 UN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식량 안보 문제를 전반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난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중에 아시아는 4억1800만 명, 아프리카 2억8200만 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0년 전 세계 24억 명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공급받지 못해 전년보다 3억200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며 "지역 전쟁, 기후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후퇴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기아 수준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은 정상적으로 성장 발육이 안 되는 상황이며 장기 기아로 인한 인구는 2020년 이전 5년간의 합계 수치를 넘어 2019년보다 1억6100만 명 늘었다.

또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각국의 봉쇄 조치로 인한 학교 휴업으로 전 세계 3억7000만 명이 수업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WFP는 현재 아직도 1억5000만 명의 청소년이 학교 점심을 제공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우리 식량 공급 시스템의 취약점을 계속 드러내며 세계 각지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녜스 칼리바타 UN 사무총장 2021년 식량시스템 정상회의 특사는 보고서 발표에 앞서 코로나19가 식량 공급 부족의 일부 원인이라며 주원인은 식량 공급 시스템의 기능 부조화라고 밝혔다.

세계식량기구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식량 부족으로 꼽힌 국가는 총 45개국이다. 이는 식량 공급 문제 역시 서방 선진국과 빈곤국과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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