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삐마이 연휴' 이후 급증...20일까지 봉쇄
코로나 대확산 조짐에 우려 커...산업, 경제 등 위축
중국, 태국 등 국제사회 지원 이어져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텅빈 라오스 루앙프라방 지역 거리/ 사진= 뉴시스 제공.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텅빈 라오스 루앙프라방 지역 거리/ 사진= 뉴시스 제공.

라오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 라오스는 선제 록다운(Lockdown)을 통해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나라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라오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규모는 지난해까지 누적 확진자가 4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28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일일 평균 63.4명을 기록해 20일 만에 126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구 규모(720만 명)를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앞서 라오스는 지난해 3월 31일 약 한 달간의 선제적 록다운 조처후 선택적 국경봉쇄가 효과를 보면서 지난해 중반이후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릴 만큼 감염 확산에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상황이 뒤바뀐 건 지난달 신년 연휴 이후부터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신년 삐마이 연휴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라오스는 다시 1차 락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감염자 급증이 줄지않자 오는 오는 20일까지 락다운 조처를 연장한 상태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산세가 신년 연휴 고향이나 관광지를 찾는 인파가 크게 증가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국경 봉쇄에도 비공식적으로 태국을 드나드는 경우가 늘면서 태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증가세의 불길이 라오스에 그대로 옮겨 붙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라오스 정부는 금융과 물류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의무화한 상태다. 생필품 구입과 병원 내방 등을 제외하고는 이동을 엄격히 제한중이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는 봉쇄지역이 보케오주 등 7개 지역으로 확대했고, 사실상 전국적으로 봉쇄령이 내려져 지역 간 이동이 금지된 상태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라오스는 최빈국임과 동시에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나라 중에 하나다. 특히 음압 격리 병실이 10개에 불과해 확진자 발생에 치료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라오스의 최대 투자 국가인 중국이 가장 먼저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은 지난달 5일 25명의 의료진과 마스크, 방호복, 테스트장비 등 150만 달러 규모의 의료 관련 품목을 지원했다.

태국의 지원도 뒤를 이었다. 지난 7일 태국 정부는 현지 대사관을 통해 구호물자와 현금 200만 바트(약 6만 4000달러)를 라오스에 전했다. 구호물자는 2차로 나눠서 전달하는데, 1차 지원 물품은 430만 바트(약 13만 달러) 규모로 180개 병상과 마스크 5만개, 방호복 2370개 등으로 구성됐다.

민간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라오스 내 태국 상공회의소 등 민간 경제단체들은 340만 바트(약 11만 달러) 규모의 현금과 의료기기를 지난 12일 라오스 정부에 전달했다. 태국의 대(對)라오스 투자규모는 중국에 이어 2위다. 지난해까지 47개사가 약 6억 달러를 투자했다.

오는 20일 봉쇄 조치가 끝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록다운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록다운 해지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다. 감염자 감소세가 뚜렸하지 않은데다 주변국 상황도 의의치 않기 때문이다. 현지 한 교민은 "주변국 상황을 보면 라오스가 코로나를 빠르게 극복할지 의구심이 든다"며 "완벽한 국경봉쇄는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대한 기술적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라오스 정부의 확진자 발표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내수 경기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현재 라오스 정부는 록다운 적용 예외 업종인 건설 프로젝트 관련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공공사업과 신규 프로젝트 등을 연기하고 있다.

코트라 현지 무역관 연구원은 "경제활동의 제약이 커지면서 내수 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현지 발주처와 경제특구 관리사무소, 바이어 등 대다수 연락을 취하기에 애로가 있는데다 대다수 기업이 교대 근무를 넘어서 급여를 조정하여 근무시간 자체를 줄이는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라오스 기획투자부는 한국공항공사를 라오스 루앙 프라방 공항 개발사업의 타당성 조사 수행사로 선정했다. 이번 공항 건축 입찰 선정은 코로나19 록다운 적용 예외 업종인 건설 프로젝트 관련 분야란 점에서 예정대로 실시됐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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