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제공]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제공]

국립중앙의료원 고임석 진료부원장은 20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접종 물량 중) 99% 정도는 7도즈(7회분)가 아무 문제 없이 나왔다"라며 "(분량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6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당 10명 접종이 권장된다.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0.45mL의 원액이 들어있는데, 해동 후 1.8mL의 생리식염수로 희석하게 돼 2.25mL가 된다. 희석된 화이자 백신 1인당 권장 접종량은 0.3mL여서 단순 계산으로는 7명 이상 접종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 당 5mL의 원액이 들어있다. 1회 접종용량은 0.5mL여서 10회분에 해당한다.

그러나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접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분을 고려해 1병 당 일정 여유분이 추가로 들어간다. 백신이 담긴 병이나 주사기에 백신이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업체에서 만든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는 1병에 들어있는 백신의 잔여량을 최소화해주는 성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지난달 27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바이알을 접종 인원에 따라 접종한 뒤, 만약 1인분 이상 남으면 현장에서 판단해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현장에 발송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의 최초 권고는 화이자 백신 1바이알 당 5명 접종이었는데,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등은 우리나라처럼 6명 접종을 승인했다. 덴마크의 경우 일부 약병에서 7명까지도 채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백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허가된 권장 대상자보다 더 많이 접종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임석 부원장은 "주사기는 다 문제가 없었다. 손을 바꿔서 했는데도 문제가 없어서 하나(1명분)를 더 뽑는데 문제 없었다"라며 "버려지는 물량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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