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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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인 국민의 힘은 박범계 장관에 대해 "전직 장관 추미애와 다를 바가 없다"며 질책했다.

22일 열린 법무부의 국회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검사장 인사를 재가한 시점, 인사안 제청을 누가 했는지 등을 묻는 야당 법사위원들의 질문에 박 장관이 "검찰 인사와 관련한 과정은 답하기 어렵다" "소상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청와대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갈음하겠다" "청와대에서 답변 다했다" 등으로 답변했다. 

이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박범계 장관 답변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인사안을 누구랑 협의하고 논의했느냐는 개별적 인사 문제여서 답을 안 해도 되지만, 10일 이상 언론이 민정수석 패싱이냐 대통령 패싱이냐를 지적하고 국민들 관심이 높은데 법무부 장관이란 사람이 나와서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 대해 오만하기 짝이 없다. 왜 답변을 하지 않는 건가.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 국회를 왜 하나"라면서 오히려 질문하는 의원에 대해 대꾸나 하고 있다"며 법사위원장에 박 장관에 대한 질책을 요구했다.

윤한홍 의원은 "박 장관이 국회에 계실 때보다 기가 많이 빠진 것 같다. 전부 모른다, 답할 수 없다 이런다. 이건 박범계 모습이 아니지 않나. 사람이 완전히 바뀐 것 같다. 그 패기에 차있던 모습 어디로 갔나"라면서 "오늘 장관이 이렇게 겁을 내서 답변도 못하는데 어떻게 대통령을 패싱하고 인사를 그렇게 하겠나"라고 했다.

이 같은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도 윤 위원장이 이를 정리하지 않고 오히려 "야당 의원들이 보도에 근거해 불확실하고 더 왜곡을 낳고 부풀려질 수 있는 질문을 하니까 답변을 쉽게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회의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매일 박범계 장관이 대통령을 패싱했다, 신현수를 패싱했다 이런 경마식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런 의혹을 국민들에 밝히는 것이 법사위 현안이고, 그걸 해결하라고 오늘 이 자리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사 관련된 내용들은 답 안한다 해도 다만 어떤 형식을 거쳐 대통령으로부터 재가가 난 건지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 제청권자인 법무부 장관이 명확하게 답변해주면 국민적 의혹도 깨끗하게 해결되는 것"이라고 장관의 답변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박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수사·기소 분리 법안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의에 "원칙적으로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야 한다"며 "현재 직접수사를 담당하는 부분은 현재로서는 검경수사권 개혁에 의해 진행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별도의 조직이나 혹은 경찰 등에서 직접수사도 맡아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판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부터 시행된 수사권 개혁의 안착', '범죄수사 대응능력, 반부패수사 역량이 후퇴돼서는 안 된다'는 차원의 두 가지 말씀도 있었다"며 "그런 것들을 조화해 입법·정책적으로 의원들이 여러 논의를 해달라. 법무부도 지대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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