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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의혹, 민낯 드러나..."영원한 비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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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의혹, 민낯 드러나..."영원한 비밀은 없다"
  • 김소진 기자
  • 승인 2021.01.1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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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으로 ‘공소권 없음’ 처리돼 "사실확인에 한계가 있다"던 그의 성추행 의혹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밝혀졌다. 그의 부하 즉 전 서울시 비서실 직원의 성폭력 사건을 심리했던 법원에 의해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서울시 직원들의 방조 의혹 등을 수사했지만 지난해 12월 박 전 시장의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 고소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직원들의 성추행 방조 혐의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판단했다. A씨 2차 가해와 관련한 15명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군인 신분 2명은 군으로 이송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해 수사가 영원히 멈춰질 위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전 서울시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 1심 재판에서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관련 증거를 잡아낸 것이다. 

비서실 직원 정모씨는 총선 전날인 지난해 4월 14일 밤 동료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여성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유감스럽게도, 해당 직원은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받았다고 주장한 A씨였다.

정씨는 강제추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강간 혐의는 부인했다. 또 A씨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은 것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 제3자 즉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정씨가 A씨의 병원 진료기록과 상담기록들을 봐야 한다며 문서제출명령 신청을 해 해당 자료들이 재판부로 왔다. 이 기록에 “A씨가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A씨의 PTSD 원인이 정씨인지 박 전 시장인지 확인하기 위해 재판부는 A씨의 병원 기록을 꼼꼼히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

재판부는 14일 정씨의 1심 선고에서 A씨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박 전 시장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A씨 진술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A씨가 비서실에 근무한 지 1년6개월 이후부터 야한 내용의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다. 또 '냄새 맡고 싶다' '몸매 좋다' '사진 보내달라'는 문자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다른 부서로 이동했지만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은 멈추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은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 알아야 시집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는 문자를 A씨에게 보냈다.

다만 법원은 A씨의 PTSD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아닌 정씨의 범행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서 정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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