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인 하시마(군함도·軍艦島)의 주요 건물이 올해 폭우로 붕괴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신문는 군함도에서 일본 최초 철근 콘크리트(RC) 건물인 '30호동' 아파트가 올해 내린 폭우로 크게 무너졌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곳은 광부들이 주택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요미우리는 지난 13일 상공에서 촬영한 7층(높이17.4m) 30호동 아파트 사진을 살펴보면 4~7층 남쪽 벽과 6~7층의 서쪽 벽이 각각 중앙 외벽과 기둥이 붕괴된 모습이 보인다고 빍혔다.

나가사키(長崎) 시에 따르면 남쪽 벽은 3월 27일, 서쪽 면은 6월 11~12일 폭우가 발생했을 때 무너졌다. 콘크리트가 수분을 흡수해 무게가 무거워지며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군함도에는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철근 콘크리트 고층 건물을 채택했다. 사택과 초중학교 등 30동이 남아있다.

군함도 등 유산을 담당하는 내각관방측은 "세계유산 가치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아리마 마나부(有馬学) 후쿠오카(福岡)시 박물관장은 "하시마가 산업혁명유산의 대표적 존재로 소개된 것은 군함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며 "전체 보존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열화(劣化·성능 저하로 파괴)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을 조속히 검토해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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