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이 폭행 피해를 호소하며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입주민이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치고 18일 새벽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이 폭행 피해를 호소하며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입주민이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치고 18일 새벽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후 아파트 경비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해당 갑질 입주민이 경찰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17일) 오후 2시께부터 이날 새벽 0시10분께까지 서울 강북구 소재 A아파트 입주민 B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B씨는 지난 10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모씨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있다. 

특히 경찰 소환조사에서 B씨는 폭행 혐의 관련 주요 내용인 코뼈 골절에 대해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B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선글라스, 마스크를 끼고 검은 양복차림으로 경찰서에 도착한 B씨는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인 채로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도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났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쌍방폭행 주장은 하지 않았지만,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13일 연락을 시도한 뉴시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금만 기다리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고인의 명복을 빌 뿐 다른 아무 말씀을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쌍방폭행이라고 주장을 한다고 해도 (폭행) 혐의가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A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최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지난 10일 오전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정도의 상해를 입었다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극단적인 선택 전 자신을 돕던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저 너무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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