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 반정부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 대학교에서 지난 8일 이란에서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대한 진상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 대학교에서 지난 8일 이란에서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대한 진상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란 사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14일 전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전담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라며 "사건 조사 과정에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군 사법당국은 해당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격추된 여객기의 블랙박스 자료를 추출하는 업무를 맡았다"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전 분야에서 노력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체포된 용의자에 대한 신상이나 인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또 "로버트 매클레어 이란 주재 영국대사가 허가받지 않은 불법 집회에 참석했다"며 "그가 집회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불법 집단행동을 부추겼으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대사가 집회 현장에서 이란군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자신이 체포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이란어를 사용해 영국 대사라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법부는 그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항공 PS752편 여객기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 공격한 지난 8일 역내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미국 및 캐나다가 이란의 미사일이 격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부인했다. 그러나 이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객기가 격추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되자 사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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