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농협중앙회장선거와 관련해 선거법위반행위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이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장선거가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검찰이 이에 대한 조사를 어떻게 전개할지 주목된다. 

농협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7일 “불법선거행위를 뒷받침하는 괴문건이 지난해 말 입수돼 최근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문건에 대해 “농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괴문건이 발신자불명으로 나돌고 있다”며 “직간접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도록 독려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이는 사전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어 고발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괴문건은 발신자 불명의 우편물로 특정인사에게 전달됐는데, 선관위 측에 따르면 이 인사는 이를 보자마자 선관위로 달려와 신고했다. 

[뉴스비전e]가 단독으로 이 문건을 입수해 내용을 일부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 문건의 끝에는 ‘재경전북농협향우회일동’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그 밑에 ‘본 서신은 특급 보안문서임을 양지하시어 대외유출을 절대 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농협측 관계자들은 이같은 명칭을 가진 모임이나 조직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문건에 ○○○후보가 유독 여러번 언급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재경전북농협향우회일동’은 그가 이번 회장선거에서 매우 유력한 후보자이며 농협을 이끌어갈 자질이 충분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말하자면 차기 농협회장으로 ○○○후보가 가장 적임자이고 유력하니 지지해달라는 내용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문건을 선관위로 가져와 신고한 이가 바로 ○○○후보라는 점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후보가 직접 선관위로 이 괴문서를 가져와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후보는 혼자 괴문서를 들고 선관위에 찾아와 “누군가에 의해 이 괴문서가 유포되고 있으니 철저히 조사해서 처벌해 달라”고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농협 일각에서는 “○○○후보가 자작극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선 선관위에서 이 괴문건에 대해 1차적인 조사를 벌였으나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해당 사안을 검찰에 고발조치했다”며 “수사권이 없는 선관위보다 검찰이 조사를 하면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해 그렇게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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