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성희 후보 VS 충남 이주선 후보 양강구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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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1개월 앞두고 차기 회장을 둘러싼 여러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농협중앙회장선거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같은 구도였으나 이번 선거는 마치 전국시대를 연상케 한다. 유력한 0순위 후보 없이 비슷한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 간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조짐이다. 말하자면 각 지역에서 출전한 ‘일곱난쟁이끼리의 경쟁’이라는 이야기다. 

10여명에 이르는 여러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이 상위권인 후보군들을 들여다보면 우선 경기권은 이성희(3선)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이 눈에 띈다. 이 전 조합장은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선을 코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조합장도 이번에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각오여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의 김병국(5선) 전 서충주농협조합장(전 농협중앙회 이사)이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에서는 이주선(9선) 아산 송악농협조합장이 농협회장선거에 도전한다. 이 조합장은 이번 도전을 두고 오랜기간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필승의 결의가 확고하다.

호남권은 전북의 유남영(6선) 정읍농협조합장(농협금융지주 이사)이 김병원 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경남은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4선)이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2006년 12대 율곡농협조합장으로 취임해 현재 4선 조합장이다.  

불과 두달 전까지만 해도 이들 6명이 주목받았으나 지난달에는 이성희, 여원구, 이주선, 강호동 이렇게 4강 구도로 압축됐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어 12월에 들어서면서 부터 “이번 회장 선거는 결국 이성희 후보와 이주선 후보의 양강대결 구도로 갈 것” 이라는 분석이 농협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성희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김병원 현 농협회장에 밀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아직도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아 이번 선거에서 매우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와 2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이주선 후보 역시 관록이 만만치 않은데다 네거티브도 안고 있다.  

이성희 후보는 중앙회 감사위원장으로 일했던 2010~2016년 불거진 조선 3사 부실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 나온다. 또 도시 농협 출신으로 농업의 실무를 몰라 농정 현안에 상대적으로 어둡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반면 이주선 후보는 지금까지 조합을 이끌어오는 과정에서 살림이 힘든 조합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그 ‘리더십’을 인정받아 부동의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성희 후보 진영에서는 이 부분을 만회할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내년 1월 31일 치러질 예정인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표시한 이들은 모두 13명으로 이는 역대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다. 

농협경기지역본부와 선관위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예비후보등록제가 시행됨에 따라 19일 13명이 등록했고, 적격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 16~17일 정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예정이다.

등록 후보는 ▲강성채(69·전남순천농협조합장) ▲강호동(56·경남합천율곡농협조합장) ▲김병국(68·충북서충주농협조합장) ▲문병완(61·전남보성농협조합장) ▲여원구(72·경기양평양서농협조합장) ▲유남영(64·전북정읍농협조합장) ▲이성희(70·전 농협중앙회감사위원장) ▲이주선(68·충남아산송악농협조합장) ▲이찬진(59·경북동안동농협조합장) ▲임명택(63·강원횡성공근농협) ▲천호진(57·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최덕규(69·전 경남합천가야농협조합장) ▲홍성주(66·충북제천봉양농협조합장)(가나다 순)씨 등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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