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밤 국회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겨 단신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밤 국회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겨 단신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사진=뉴시스]

지난 20일 오후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황교안 자윤학국당 대표는 국회에 천막을 치고 단식투쟁 첫 날 밤을 보냈다. 황 대표는 21일 새벽에 의원들이나 당직자를 대동하지 않고 홀로 청와대로 간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 저녁 당에서 국회 본청 앞에 차린 천막 안에서 짧은 시간 수면을 취한 뒤 이날 오전 3시께 홀로 기상해 청와대로 갔다.

황 대표는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을 비롯해 주변에 함께 있던 의원들이나 보좌진, 당직자들을 깨우지 않고 외부일정을 수행하는 운전기사만 대동한 채 청와대로 향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황 대표는 조촐한 차림으로 새벽에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돗자리와 작은 탁자만 갖다 놓은 채 가부좌를 틀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비서실장에게 얘기 안 하고 왔다. 그러려고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계속 여기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막 없이 노숙 농성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불법이라 할 수 없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도읍 의원은 "소등하는 것까지 봤는데 얘기도 안 하시고 가셨다"며 "허리가 아플까봐 걱정이다. 등받이 의자나 테이블로 바꿀까 생각"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도 저녁 늦게까지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전날처럼 특정 기독교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에서는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찰에 의원, 당직자, 언론인을 제외한 사람들이 황 대표에게 접촉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 선거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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