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소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외교통일위원회 미주 소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추미애 소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외교통일위원회 미주 소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공석인 법무부 장관 후보로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친문(親文)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후보자 지명이 지연되는 사이에 판사 출신인 추 전 대표는 헌정 사상 최초 지역구 5선 여성의원으로 법조계와 정치권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같은 보도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법무장관 '추미애 카드'는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일부 언론은 차기 법무장관 후보로 추 전 대표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민주당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추 전 대표는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생활을 했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추 전 대표는 지역구와 중앙무대를 넘나드는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나가고 각종 선거에서 험지를 오가며 득표전에 나선 강인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남녀 동수 내각' 공약 실현에 알맞은 여성 정치인인데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어 탕평인사 기조에 알맞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14일 조 전 장관 사퇴 직후 여권에서는 '전해철 카드'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3철' 가운데 한명인데다 변호사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경력이 있어 조 전 장관이 못다 이룬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뒤 "(법무장관은) 유력했던 게 많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청와대의 후보자 지명도 늦어지면서 전 의원의 입각설은 다소 수그러진 상태다.

전 의원 본인도 정녕 대안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입각보다는 내년 총선 출마를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정국이 본격화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간사인 전 의원을 교체하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는 당내 의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보도로 전해철 카드를 뒤엎고 '추미애 카드'가 급부상하는 모양새지만 당내에서는 문 대통령과 추 전 대표가 과거 갈등을 빚은 바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추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본부장에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내정했다. 이에 임종석 당시 후보 비서실장이 '일방적 발표'라며 재조정을 공개 요구하자 추 전 대표 측은 후보의 동의를 구한 인선이라며 임 실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불협화음을 빚었다.

게다가 추 전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불안한 당청관계를 형성했다. 추 전 대표는 정권 출범 초기에 당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청와대에 각료를 추천하려 했지만 당내 친문계의 반발로 물러선 바 있다.

당도 추 전 대표를 공식적으로 추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중에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의 공식입장으로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법사위의 한 민주당 의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법사위에서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청와대가 당에 물어볼 사안도 아니고 물어본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추 전 대표는 입각설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추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진의 여부에 대해 본인은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줄 수 있는 게 지금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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