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의 촉구가 잇따랐다.

시장경제제도연구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 단체는 선언에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한국교원대, 위스콘신대 등 85개 대학 전·현직 교수 19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각종 특혜, 탈법 및 위선으로 국민의 공분을 산 조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을 실시해 한 점 의혹 없이 죄과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표 자리에서 한 교수는 "열심히 하고 잘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며 "더 두려운 것은 아이에게 너만 잘해서는 꿈을 이루기 몹시 어렵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사회지도층에게 저와 제 아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기가 꺼려질 것 같다. 부모 스펙의 절대적 도움으로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이렇게 많은데 이들에게 어떻게 아픈 나와 내 아이의 치료를 맡기겠나"라고 호소했다.

또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몰아세우는 사람이 이 나라의 장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두렵다"며 "이번 사태는 조 후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진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학생들 사이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와 함께 지명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관악구 교내 행정관 앞에서 "법무부장관 자리에 불공정함을 용인하고, 심지어 악용한 뒤 책임을 회피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이 앉을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또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만신창이가 됐다'고 했지만 만신창이가 된 것은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엘리트 지식인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어떻게 대물림하는지 목도해야 했던 우리 청년들"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되는 것은 제도의 공정함을 믿고 고군분투하는 모든 청년에 대한 기만과 비웃음이자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사회 특권층에 주는 면죄부"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진영싸움으로 왜곡돼 싸움의 소재로만 활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문제에는 어떤 진영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발언도 있었다.

학생들은 오는 9일 오후 6시 교내 아크로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도 예정하고 있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23일과 28일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