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짠내투어’에서 모스크바의 '비싼 물값'이 화제가 됐다.

멤버들은 모스크바에서 랜드마크인 붉은 광장과 크렘린의 스파스카야 탑, 성 바실리 대성당 등에서 거대한 아름다움을 느꼈고, 소련시절 국영백화점이었던 '굼'에서는 그 웅장함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리고 모스크바 고급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계산서를 보면서 물값에 또 한번 크게 놀랐다.

계산서를 보면 멤버들은 '에비앙' 물 2병에 1,380루블(1루블 20원으로 계산하면 2만7,600원)을 지불했다. 다만 국내 편의점에서 1,600원 정도에 살 수 있는 500㎖ 짜리 생수가 아닌 것 같다. 750㎖ 짜리 '미네럴 워터'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브랜드 '에비앙'은 러시아에서는 이미 비싸기로 유명하다. 포탈사이트 얀덱스.ru에서 에비앙 워터 эвиан вода를 검색하면 맨 위 첫번째로 '에비앙 물은 왜 이렇게 비싸요?' 라는 질문이 올라와 있다.

답변은 이렇다.
'프레미엄' 미네랄 워터는 1980년대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등에서 손님들에게 제공되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흔쾌히 광고모델로 나서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때부터 에비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좋아하는 유리 병에 든 값비싼 고품질 미네랄 워터로 이미지를 굳혔다.

러시아 슈퍼마켓에서는 플라스틱 용기의 750㎖ 에비앙 물은 180루블(3,600원)에 팔리지만, 유리 용기에 든 미네럴 워터는 300루블(6,000원) 안팎에 팔린다. 국내에서도 '비싼 맥주'로 통하는 귀네스 병맥주(250루블)보다 비싸다. 당연히 유리 용기에 든 에비앙 미네럴 워터를 사용하는 고급 레스토랑에선 멤버들이 놀랄만한 '물값'이찍힐 수 밖에 없다. 슈퍼마켓 가격의 2배가 조금 넘는 690루블, 2병에 1,380루블이라면 그나마 '착한 가격' 아닌가?

멤버들이 그 레스토랑에서 만약 맥주를 마셨다면, 맥주와 에비앙 물의 가격 비교가 좀 더 손쉬웠을 것이다.

계산서의 다른 항목을 보면 러시아식 만두와 수프, 샐러드가 대충 420루블(8,400원)로 청구된 것을 보면 고급 레스토랑으로 분류된다. 점심 값은 총 8,100루블(16만2,000원)이다.

멤버들은 샐러드, 비네그레트, 양송이 수프, 오크로쉬카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보고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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