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일본 자동차업계의 구조 개편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 생산량(2015년 기준0은 해외 1천 809만 대, 일본 내 928만 대로 2000년에 비해 해외 생산은 1천만 대 이상 증가한 반면, 일본 내 생산은 421만 대나 감소했다.

내수 소비는 줄어들고, 해외 수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다.

일본자동차 공장 생산라인 < 자료원 / Toyota>

한편,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는 10여 곳. 생산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도요타와 닛산의 2강으로 자리잡았으며, 혼다와 스즈키가 중간 그룹, 마츠다와 이스주, 다이하츠 등 8곳의 업체가 3위 그룹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은 지분출자나 상호 업무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일본 내수 시장의 수요에 비해 완성차 업체가 많기 때문에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분야의 기술혁신과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업계 내 구조재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구조재편 여건<자료원 / posri>

따라서, 이 같은 시장 경쟁 상황과 기술혁신,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 기술력, 자금력 등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비 조작 사건으로 지난 5월 닛산에 전격적으로 인수된 미쓰비시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2020년대 초반까지 최소 2개 그룹체제 또는 최대 3개 그룹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도요타와 닛산, 혼다는 독자 생존이 가능한 업체로 평가되고 있어, 구조 재편은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견 메이커를 중심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를 제외한 독자 계열 2사 중 마츠다는 도요타와 포괄적 제휴에 기본 합의를 한 상태이므로, 현재는 스즈키가 가장 유력한 재편 대상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일본 자동차 업계의 구조재편은 자동차용 강재를 공급하는 철강사에 있어서도 위기와 기회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우수한 철강사로 주문을 집중하거나, 대량 집중 구매를 조건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바잉파워'가 커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동차사의 이같은 요구에 대응 가능한 철강사는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인 반면, 니즈 대응이 곤란한 철강사에게는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은 철강업계의 구조재편을 촉진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해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철강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도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구조 재편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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