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육가공식품인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을 숯불구이 방식으로 조리하면 발암성 의심물질인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가 다량으로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AH는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이자 발암 가능 물질로 잔류기간이 길고 독성도 강하다.

3일 인제대 환경공학과 박흥재 교수팀은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식품 13종에 대해 조리법을 달리하면서 PAH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열 조리를 하지 않은 육가공식품 13건 가운데 5건에서 PAH가 검출됐다. 이들의 PAH 함량은 육가공식품 g당 0.6-7.2 ng(나노그램)이었다. 프라이팬을 이용해 불꽃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한 채 가열 조리한 육가공식품 5건 중 4건에서 PAH가 검출됐다. 이들의 PAH 함량은 육가공식품 g당 검출한계 이하∼22.1 ng/g이었다. 가열조리하지 않은 육가공식품에 비해 최고 3배까지 PAH가 더 많이 발생했다.

불꽃이 직접 닿는 숯불구이 방식으로 조리한 육가공식품은 검사한 5건 모두에서 PAH가 검출됐다. 가열하지 않았거나 프라이팬으로 조리한 육가공식품보다 훨씬 많아 탄 부위를 먹으면 발암성 물질을 다량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박 교수팀은 “PAH는 식품 섭취를 통해 대부분 인체에 유입되므로 육류, 육가공식품의 조리 시 직화를 피하는 조리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환경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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