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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특강★시민의 인성] 채 한 교수⑦ 체질과 직업 그리고 생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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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특강★시민의 인성] 채 한 교수⑦ 체질과 직업 그리고 생활환경
  • 채 한 교수
  • 승인 2019.06.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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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전e] 동의수세보원에는 체질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나 생활환경을 기준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물론 1890년대의 사회를 기준으로 했기에 고도화되고 세계화된 현대사회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많은 곳을 떠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경우라면, 남의 것을 빌리거나 훔쳐서 자기의 것이라 속임으로써 화려하게 자신을 꾸밀 것이 아니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내 주변과 가정이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한 장소에서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은 맛있는 음식이나 술에 탐닉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게으른 생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술이나 음식은 훌륭하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데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리가 되려는 사람, 현대사회의 정치가나 행정가는 유학이 지향하는 현인(賢人)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만약 권력욕이 지나치고, 사심이나 조급함이 있으면 항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정치적 역학관계나 혹은 사적 친소와 관계없이 항상 현명하고, 어질고, 총명하고, 성숙한 인격을 지닌 현자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 배우지 못해 본 것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탐욕에 눈이 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는 돈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만 허망한 삶을 살지 않게 된다.

동의수세보원은 연령대별로 조심할 것과 지켜야 할 것도 제시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심신 발달과 공공보건, 노동생산성 등을 고려해 태어나 사회화가 시작되는 영아기 0~2세, 유아기3~5세와 아동기 6~12세, 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청소년기 13~19세, 성숙한 사회활동을 특징으로 하는 청년기 20~29세와 장년기 30~49세, 노쇠를 특징으로 하는 중년기 50~64세와 노년기65~84세, 그리고 초고령기 85세 이상로 구분한다.

이제마는, 64세까지를 16세 간격으로 나누어 유년기 ~16세, 청년기 17~32세, 장년기 33~48세, 그리고 노년기 49~64세의 4개의 기간별로 성숙한 인격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유년기에서 7~8세 이전에는 보고 들은 것이 부족해 타고난 기질을 잘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 인성개발이 안되어 습관으로 굳어지면 몸과 마음의 병으로 발전하게 되니, 사랑이 많은 부모 또는 보호자의 보호와 지도가 필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이나, 올바른 청소년기의 교육을 통한 인성발달이 인간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강조한 것이다. 청년기에서 24~25세 이전은 몸과 마음은 부쩍 컸지만 아직 인격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는 못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함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활동이 미성숙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청년기에는 지혜로운 아버지와 형 또는 선배들이 잘 보호하고 지도해 사회적 활동을 잘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장년기는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때인데, 38-39세 이전에는 현명한 동생들이나 식견과 판단력이 좋은 친구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노년기는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쇠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56-57세에는 정성스레 도와주는 아들이나 손자들이 옆에서 거들고 도와주어야 한다.

이처럼 나이에 따라 성숙한 인격을 바탕으로 원활한 사회생활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 또는 선배의 지혜, 식견을 지닌 동료, 그리고 정성스러운 자식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 채 한 교수는...

부산대 한의학과 교수. 경희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문학>신인문학상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하버드 의대, 클리브랜드 클리닉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토야마대와 워싱턴대 초빙교수를 지냈다. 한의사로는 드문 해외유학파로 ‘한의학 국제화’, ‘한의학 교육학’, ‘생리심리학’이라는 다양한 학문적 관심위에서 ‘사상의학’을 몸에 대한 치료뿐아니라 마음을 키우는 차세대 한의과학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문文·사史·철哲의 탄탄한 토대가 없다면 과학은 영혼을 잃고 방황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왕성한 논문 발표와 함께 해외 저명 학술지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을 담은 저서로 《실습으로 익히는 의학논문 작성법》(공저, 2017), 《동의생리학》(공저, 2016), 《한의학 한자 1000》(2014), 《침구시술 안전 가이드》(공저, 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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