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사회관계망SNS에서의 ‘프로필 사진’이나 노트북의 바탕화면은 그 사람의 관심사, 자아의식, 그리고 습관을 반영한다. 소음인의 프로필 사진과 바탕화면에서는 부드러운 경치의 사진과 적은 개수의 아이콘이 주는 평안함이 느껴지는 반면, 소양인은 자신을 드러내는 강한 자의식이나 다양한 관심, 큼직한 주제 그리고 많은 개수의 아이콘으로 비교적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상인별 특성은 다학제 또는 전혀 다른 전통을 지닌 학문들과의 공동연구나 비교연구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인간의 본질에 한 발짝 더 다가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서양의학의 황제내경이라 할 수 있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의 4체액설과 비교도 흥미로운 주제이나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한학(漢學)은 19세기 조선의 시대상황과 그 속에서의 이제마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시대정신에 대한 이해 없이는 올바른 해석이 불가능할 것이며, 당시의 전형적인 글쓰기 방법을 모른다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거나 핵심을 찾지 못해 미로 속에서 헤매게 될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문화 속에서 발달해 온 학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작금의 한국 학계를 고려한다면, 사상의학이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는 오해를 받게 하거나 또는 한자로 쓰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본의 아닌 진입장벽으로 작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의수세보원에서는 4개의 체질별로, 연령별로, 직업별로 맞춤형 심리치유를 제시하고 있다. 사상의학이 생물심리사회적 모델에 기반을 둔 전통의학이라는 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먼저, 사상인이 타고난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설명하고, 이를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방법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태양인은 한 가지 생각에 꽂혀 있어서 조급하고 초조해하고 마음이 있는데, 여기에 자신의 심리적 신체적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서 조급해하는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소양인은 무의식적으로 추진하는 일들이 잘 안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러한 마음이 점차 심해지면 지금 당장해야 하는 일들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있는 걱정때문에 깜빡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럴 때에는 외부의 일보다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일이 실패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태음인은 잘 모르는 일들에 대해 조심성이 많고 두려워지며 이를 회피하려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강한다. 이러한 마음을 스스로 자제하지 못하면 근심걱정으로 가슴이 두근거 리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럴 때에는 내 마음만 볼 것이 아니라 외부의 상황들을 보면서 안정시켜야 한다 .소음인은 항상 불안해하는 안정되지 못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럴 때에는 기능성 소화불량이 함께 나타난다.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과제를 해결하려고 행동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 채 한 교수는...

부산대 한의학과 교수. 경희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문학>신인문학상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하버드 의대, 클리브랜드 클리닉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토야마대와 워싱턴대 초빙교수를 지냈다. 한의사로는 드문 해외유학파로 ‘한의학 국제화’, ‘한의학 교육학’, ‘생리심리학’이라는 다양한 학문적 관심위에서 ‘사상의학’을 몸에 대한 치료뿐아니라 마음을 키우는 차세대 한의과학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문文·사史·철哲의 탄탄한 토대가 없다면 과학은 영혼을 잃고 방황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왕성한 논문 발표와 함께 해외 저명 학술지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을 담은 저서로 《실습으로 익히는 의학논문 작성법》(공저, 2017), 《동의생리학》(공저, 2016), 《한의학 한자 1000》(2014), 《침구시술 안전 가이드》(공저, 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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