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특강★시민의 인성] 김성중 교수② 지금에서 사람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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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특강★시민의 인성] 김성중 교수② 지금에서 사람다움
  • 김성중 교수
  • 승인 2019.06.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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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전e] 《논어》의 핵심 키워드를 꼽으라하면 나는 ‘사람’을 선택 하고 싶다.

《논어》에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남에 사람으로서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사람으로서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간결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성찰은 오늘날 우리가 사람으로서 자아를 확립하고 사람으로서 사회에 동참하거나, 사회를 이끌어가는 역량을 키우는 데 소중한 귀감이 된다.

‘사람’이라는 키워드에 다시 공자가 집중했던 시간 범위를 첨가하자면 ‘현재’, ‘지금’의 ‘사람’이다. 공자는 ‘지금’의 ‘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한다. 태어나기 전 인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문제, 죽음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 귀신 같은 불가사의한 대상이나 ‘理’ 같은 추상적 개념 등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

과거의 역사와 훌륭한 성인들을 거론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한 과거지상주의, 복고주의 때문이 아니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현대적 적용을 위해서였다. ‘온고지신’은 동양의 인문학뿐만 아니라 서양의 과학에서까지 위대한 업적에 근간을 이루는 명제다.

아이작 뉴턴(Sir Isaac Newton, 1643~1727)이 “내가 더 멀리 봤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데서도, 우리는 그가 과거의 훌륭한 업적을 익히는 과정에 힘입어 근대 과학문명에 전환을 이끌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공자가 과거를 거울삼아 ‘지금’의 ‘나’를 일구어가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은, 윤회를 설정한 불가와 사후세계를 강조한 기독교와는 또 다른 면이라 할 수 있다. 불가에서는 세계를 고해로, 인생을 고통으로 보며, 기독교에서는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일종의 원죄(原罪)를 지닌다고 본다.

그러나 공자의 사유에서, 세계와 인간은 특정한 고통이나 원죄를 떠안고 있지 않다. 그러한 까닭에, 《논어》를 통해 우리가 얻는 힘은, 종교에 귀의해 얻는 힘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공자의 뒤를 이은 맹자는 성선설(性善說), 순자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는 등 인간 본성 문제에 대해 철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공자는 인간 본성의 성격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공자는 인간의 타고난 바탕보다 후천적 익힘이 분명 더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사람’으로서의 ‘나’와 ‘우리’, 시간상으로 ‘현재’·‘지금’ 을 중시하고 집중한다. 《논어》가 ‘인성’, ‘종교’에 대한 사변적 논의보다 ‘현재, 지금에서 사람다운 사람됨’이라는 실천적 구현에 중심이 있는 이유인 것이다.

 

 

◆ 김성중 교수는...


계명대 한문교육과 조교수. 고려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한문교육과 한문학을 공부한 후, 중국 인민대에서 한문문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문교육 이론과 실천의 효과적인 연계, 환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언어생활로서의 효용 제고, 전통문화 가치 발전적 계승, 바람직한 가치관과 인성 함양 등을 염두에 두고 한자, 한문에 대한 교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문과 교육과정》(2011)의 연구집필진으로 참여해 한문 교과의 방향성을 설정했고 《EBS 수능 특강(한문)》(공저, 2012), 《중고등학교 한문 교과서》(공저, 2017) 등을 만들었다. 주요 논문으로는 <언어생활에 대한 한문교육의 효용성과 교육방안>(2014),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필요한 적정 한자 수 및 한자 선정에 대한 검토>(2016), <전통시대 독서 담론의 한문 교육적 활용 방법 >(2017), <한국 한문 문법서의 성과와 향후 과제>(201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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