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사회적 문제를 표현할 때 상투적으로 지목하는 범인은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다. 굴곡진 근대를 지나온 우리에게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미래였으며, 그 미래가 오늘로 다가왔을 때 우리는 많은 것을 잃은 후였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 왔을까? 공허함이 몰려온다. 오늘날 우리는 콘크리트 회색 건물에 둘러싸인 대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무한경쟁의 사회를 살고 있다. 삶에 있어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왔을지 모르나 현대사회의 스트레스로 인해 각종 사회병리현상을 겪고 있다.

나는 이 사회의 단순한 부품이었을까? 나는 누구일까? 끝없는 질문이 이어지지만 답이 찾아지지 않는다. 궁지에 몰린 이들이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 자연을 접하는 것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말이 되면 내외곽을 잇는 간선도로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며 이러한 정체를 각오하고서라도 사람들은 자연을 향해 간다.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도시는 공원과 녹지를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도 자연을 갈망하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시간을 쪼개 찾아간 자연은 현대인들에게 육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위안이 되었을까? 사회적 병을 앓고 있는 우리는 치유가 되었을까? 대표적인 사회병리현상은 우울증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집단을 이루고 살지만 오히려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 구절이 있지 않은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_류시화 대자연, 그중에서도 숲으로 떠난 현대인들은 숲을 접하고 치유의 시간이 되었음을 서슴지 않고 말한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치유가 되었을까? 현대사회의 사회병리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 찾기와 심신의 치유 과정을 생태학적으로 접근해 보자.

 

 

◆ 최송현 교수는...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서울시립대에서 조경학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학과에서 응용생태연구실을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 조경식물학’, ‘환경생태학’, ‘지리정보체계(GIS)’ 등을 가르치고 있다. 산림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산야에서 숲과 나무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태학에 스며 있는 ‘평등’과 ‘공생’의 깊은 의미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류의 마지막 보고라 할 수 있는 국립공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같은 보호지역의 자원, 이용, 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한국환경생태학회의 ‘국립공원 및 보호지역 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호지역과 관련된 활동은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자연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함이다. 《최신조경 식물학》(공저, 2018), 《공원에서 정원을 보다》(공저, 2014), 《한국의 전통사찰》(공저, 2012)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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