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폴 맥클린(Paul Mclean)이라는 미국의 신경학자는 두뇌를 이해하기 위해 뇌의 삼중구조 이론을 창안했습니다.

뇌의 구조는 진화론적 발달에 기초해 세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담당하는 뇌간(brain stem)은 파충류의 뇌입니다. 뇌간이 죽는 것이 뇌사입니다. 뇌간은 호흡과 맥박, 동공의 확장이나 소화에도 관여합니다.

현재의 생명유지를 담당하는 것이 뇌간입니다. 사실 뇌간만 있어도 우리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뇌간 위에 변연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감정을 담당하는 뇌고 진화론적으로 개나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의 뇌입니다.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인간과 꽤 깊은 감정적 교감을 할 수 있지요. 다 이 변연계가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가장 진화된 대뇌피질신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어, 계산, 사고 같은 복잡한 인지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종종 뇌의 삼중구조이론을 환자의 면담과 치료에 활용합니다. 스트레스나 감정적 문제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파충류의 뇌가 활성화된 경우입니다. 격한 감정에 사로잡혀 괴로운 경우는 변연계가 특히 활성화된 경우겠지요. 한 생각에 매몰되어 헤어 나오기 어려울 때는 대뇌피질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을 겁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가 고루 기능을 적절히 수행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나를 괴롭히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아 대뇌피질에도 에너지를 보내고, 그 감정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몸에 감각을 살펴보게 해 뇌간도 함께 활성화시키는 작업을 환자와 함께 해봅니다.

세 개의 뇌를 골고루 활성화시켜 보는 겁니다. 이 작업을 통해 환자는 진흙탕처럼 흐려져 있는 자신이 마음을 간결하게 파악하기도 하고, 환자를 괴롭히던 복잡한 문제가 단순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몸과 마음의 고통은 오래되면 반드시 함께 따라옵니다. 오래된 스트레스, 신체 질환은 몸과 마음에 여러 복잡한 증상을 함께 일으킵니다. 마음의 아픔과 몸의 통증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평소 세 개의 뇌를 고루 사용하시는 훈련을 권해 드립니다. 나를 괴롭히는 불편한 감정이 일어날 때 내 몸에서는 어떤 반응이 오는지 살펴보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시기 바랍니다. 몸이 힘들 때는 마음의 도움을 마음이 힘들 때는 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 몸과 마음을 항상 함께 아껴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충격은 반드시 몸에 그 흔적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또 신체적 질병은 마음에 상처를 줍니다. 세 뇌에 골고루 에너지를 주듯이 몸과 마음 사이 통로를 만들어 마음의 아픔을 몸으로 느껴보고 몸의 상처를 마음으로 위로하시기 바랍니다.

 

◆ 임정화 교수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경정신과 부교수. 대전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전문의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를 맡고 있다. 환자의 치유와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명상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국명상학회 명상지도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마음의 변화 상태를 눈으로 관찰하고자 뉴로피드백과 정량화뇌가검사(QEEG)를 공부 중이며 뉴로피드백과 QEEG의 Technologist certification board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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