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러한 변화를 한의학에서는 감정은 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고 기의 흐름 또한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흐름 또한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한의학에서는 설명합니다. 당연히 가족과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가 크고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환자에게는 상담이나 다른 정신치료의 병행도 필요합니다.

화를 참기 어렵고, 가슴통증, 얼굴로 열이 치밀어 오르는 증상이 있는 주부를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시댁 식구들로부터 무리한 요구와 부당한 대접을 받았는데 남편이 환자의 고충을 몰라주고 시댁만을 두둔했다고 합니다.

아주 전형적인 화병의 원인과 증상을 가진 환자입니다. 한 차례 침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아 갔는데 다음 방문 때 열이 치미는 증상이 반 정도 감소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침을 맞고 있는 동안 열이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침의 기본 치료 원리는 막힌 기운을 원활히 흐르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침치료로 울체된 곳의 기가 정상적으로 흐르도록 해주면 치솟아 오르는 열도 감소하는 것입니다.

불안은 심장이 빨리 뛰거나 근육이 긴장하는 것과 같은 신체증상을 동반합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양어깨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하셨을 것입니다. 불안의 완화를 위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호흡을 느리고 깊게 하는 것입니다. 흥분한 사람에게 ‘릴렉스, 릴렉스’하면서 심호흡하게 하는 것처럼요. 호흡이 느리고 깊어지면 심장박동도 느려지고, 몸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침치료도 상당히 좋은 이완의 수단입니다. 침치료의 치료 목적이 이완만은 아니지만 나는 침치료를 이완을 위해 많이 활용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이완상태는 심장이 규칙적으로 조용하게 뛰고 호흡이 느리고 깊으며, 손발과 배는 따뜻하고 팔다리는 잠에 들기 직전처럼 무겁고 나른한 상태입니다.

많은 환자가 침을 맞으면 잠이 들거나 몸이 나른해지고 긴장이 완화되는 경험을 합니다. 침치료를 하면서 기분 좋은 향기를 맡게 하기도 합니다. 침치료에 대한 최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끔 합니다.

불안과 긴장이 심했던 한 환자분은 침치료 때 사용했던 아로마 오일(향기 치료에 사용하는)의 향을 평소에도 맡으면 침치료 받을 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분은 침치료 당시의 신체에서 나타난 이완된 느낌으로 불안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비단 한의학에서뿐만 아니라 감정을 치료할 때 몸의 감각을 활용하는 심리치료법은 트라우마 치료에 응용되기도 합니다.

 

◆ 임정화 교수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경정신과 부교수. 대전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전문의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를 맡고 있다. 환자의 치유와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명상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국명상학회 명상지도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마음의 변화 상태를 눈으로 관찰하고자 뉴로피드백과 정량화뇌가검사(QEEG)를 공부 중이며 뉴로피드백과 QEEG의 Technologist certification board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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