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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특강★시민의 인성] 임정화 교수⑥ 안전한 관계

[뉴스비전e] 인간의 감정을 멋지게 의인화한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보면 기쁨이는 슬픔에 잠긴 주인공의 어린시절 가상의 친구 빙봉에게 얼른 슬픈 감정을 털어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고 부추깁니다.

하지만 빙봉은 더 서럽게 울지요. 그때 슬픔이가 빙봉이 마음껏 슬퍼할 수 있게 해주자 빙봉은 곧 울음을 그치고 일어납니다. 빙봉의 슬픔에 함께 있어준 것이지요.

주인공 라일리가 방황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 아빠와 포옹할 수 있었던 것도 갑작스런 환경 변화와 친구로부터 멀어진 라일리의 슬픔이 존중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괜찮아, 이제 털고 일어나.”가 아니라 “괜찮지 않아. 슬프고 당황스럽고 힘들어.”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주변에 대한 인식이 명확해지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은 옳고 그른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감정은 다 그 역할이 있고 그 주인을 위해 발휘됩니다. 예를 들어 분노는 부당함을 호소하고, 불안은 닥쳐올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을 합니다.

진정으로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인 슬픔, 질투, 분노, 불안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감정에 치우쳐 고정되지 않고 그 감정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시 처음의 학생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실의에 빠져있는 친구를 위해 제게 상담을 청해 온 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은 친구가 슬픔과 좌절의 시간을 안전한 장소, 안전한 사람들 곁에서 충분히 느끼고 흘려보내도록 함께하는 일입니다.

안전한 사람들은 한 사람의 심리적 변화 과정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그만 빠져나오라고 재촉하는 사람은 안전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존중해주는 사람입니다. 라일리가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 실망시켜드리기 싫지만, 새로 이사한 후 너무 힘들고 슬프다.” 했을 때 “실망하지 않았어. 우리도 힘들단다.” 하며 안아주는 부모님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다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그 사람의 감정의 흐름을 심리적 변화 과정을 거슬러 조언하고 충고하곤 합니다. 동기는 사랑에서 시작되었으나 결과는 그리 바람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치유와 변화는 안전한 관계를 바탕으로 일어납니다. 지혜롭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얼마나 상대방에게 안전한지,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합니다.

 

◆ 임정화 교수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경정신과 부교수. 대전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전문의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를 맡고 있다. 환자의 치유와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명상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국명상학회 명상지도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마음의 변화 상태를 눈으로 관찰하고자 뉴로피드백과 정량화뇌가검사(QEEG)를 공부 중이며 뉴로피드백과 QEEG의 Technologist certification board를 취득했다.

 

임정화 교수  suede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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