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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혐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서러운 비밀② 경호원과 동반가출 불사한 결혼…끝내 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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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혐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서러운 비밀② 경호원과 동반가출 불사한 결혼…끝내 파경
  • 재계팀
  • 승인 2019.05.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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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삼성 상속녀로 화려한 삶을 살아 왔지만 그녀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녹록치 않았다.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화려함과 괴로움이 공존하는 극과 극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그녀가 써온 인생 대본은 희비극일까 비희극일까. <뉴스비전e> 재계탐사팀은 10회에 걸쳐 그녀의 인생 역정을 집중 조명한다. _재계탐사팀장

 

[뉴스비전e] 재벌 상속녀와 경호원의 로맨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년 전 경호원과 사랑에 빠졌다. 영화 <보디가드>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부진은 선천성 희귀질환 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었다. 팔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손발 모양이 왜곡되다 근육이 마비되는 난치병이다. 이부진은 어릴 때부터 자주 쓰러졌다. 어쩔 수 없이 삼성가(家)의 경호 관행을 깨고 이부진에겐 여성이 아닌 남자 경호원을 붙였다.

둘은 치료를 위해 해외까지 동행하며 정이 들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임우재는 “고운 마음씨를 지닌 아내를 언제나 지켜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부진은 임우재가 영원한 보디가드가 되어 주리라 믿었을 것이다. 이부진의 결혼 결심히 확고했던 만큼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반대도 거셌다.

그룹 비서실 총동원, 잠적한 부진-우재 커플 찾기

<뉴스비전e>가 탐사 중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당시 이부진은 둘을 갈라놓으려는 아버지의 ‘공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임우재와 ‘동반가출’까지 감행했다. 삼성가는 발칵 뒤집혔고, 그룹 비서실이 총동원돼 전국을 샅샅이 뒤졌다. 궁지에 몰린 이부진은 한 여성지 기자에게 사연을 흘렸다. 기자는 그룹 홍보실에 사실 확인을 요청해왔고, 놀란 이 회장은 울며 격자 먹기로 결혼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사위가 되었지만 임우재는 여전히 이 회장의 눈엣가시였다. 결혼 직후 삼성가 사위로 개조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내진 임우재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MIT 경영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하루 14시간씩 영어공부에 매달렸다. 너무 힘들어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아내가 방으로 들어왔다.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임우재는 죽을힘을 다했지만 끝내 맏사위로 인정받지 못했다. 임우재는 2005년 삼성전자 미주 본사에 입사해 4년 만에 2009년 전무로 승진했지만, 그즈음 손아랫사위가 제일모직 사장이 된 것을 바라보며 낙담했다. 임우재는 지인들에게 “내가 집안에서 서열이 가장 낮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날마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남편을 보며 이부진도 지쳐갔다. 힘든 시간이 길어질수록 둘 사이도 멀어진 것일까?

이혼은 유산상속 막기 위한 계산?

밖으로 돌던 임우재는 ‘장자연 통화리스트’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검찰조사 결과 임우재는 장 씨와 2008년 말에 무려 35차례나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의 명의는 이부진으로 확인됐다. 이부진은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부진과 임우재는 2007년부터 별거를 시작했고, 2014년 이부진은 이혼소송을 준비했다. 이부진은 이혼사유를 밝히면서 “남편이 술을 마시고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2017년 1심에서 이혼 판결을 받고, 이부진이 아들의 양육권을 가져왔다. 임우재는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분할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위자료 86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임우재는 불복했고 현재 항소 중이다. 상속녀와 보디가드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는 17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부진이 이혼을 결심한 이유가 따로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은 2014년 5월이다. 이부진은 같은 해 10월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유산상속 대상에서 임우재를 배제하려는 계산이 있었던 것일까.

동생의 죽음을 자책하다

비극으로 끝난 러브스토리는 이부진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겼을지도 모른다. 막냇동생 윤형 씨의 죽음이다. 윤형 씨는 대학동아리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교제했다. 아버지 이 회장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2005년 미국으로 억지 유학을 떠나야 했다. 이 회장은 두 번은 물러설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윤형 씨는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이부진은 자신과 같은 ‘선택의 실수(?)’를 하려는 동생을 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당시 지쳐가는 결혼생활 속에서 동생을 말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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