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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특강★시민의 인성] 임정화 교수④ 그가 보내는 신호

[뉴스비전e]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머니와 극적인 관계개선을 이룬한 미술치료사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게임에 푹 빠져 살던 이 사람은 게임 하지 말라던 어머니의 말이 죽기보다 싫었다고 합니다. 그 또래의 대부분 자녀들이 그렇듯이 어머니는 그를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잔소리만 한다고 생각했었답니다.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을 때는 한참 동안 서로 말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게임을 한참하고 있는 그를 어머니가 와서 빤히 바라볼 때, 그는 그의 인생을 바꾸어 줄 한마디를 던졌답니 다. “엄마도 이 게임 해볼래?”라고 했다는 것이죠. 엄청난 운이 따랐던 것인지 그의 어머니도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어머니와의 대화가 살아났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는 방법을 아들에게 묻기 시작했고 아들의 친구들과도 함께 팀을 짜 게임을 하신 거죠. 그러면서 아들은 어머니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특히 친구들에 대해 하는 어머니의 말이 다 잔소리로 들렸는데, 게임을 시작하면서 아들과 어머니가 경험을 공유하면서부터는 어머니의 말씀이 생생하게 와 닿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어머니가 ‘내가 누구누구랑 팀 맺고 게임하고 있었는데 내가 공격당할 때 걔가 도망가더라? 너 걔 조심해야 돼.’라고 하시면 ‘어 진짜 그런가?’하게 되더라는 거죠. 그리고 게임에 대한 어머니의 조언도 어머니가 게임을 해 봤으니까 더 객관적이고 피부에 와 닿게 되었답니다.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 같은 세계를 경험해본다는 것은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갖습니다. 그래서 칼 로저스는 환자의 현재 체험에 충분히 함께 있어주라고 했나 봅니다.

누군가와 진실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채널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합니다. 한의대 예과 1학년 때 상(象)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뭔가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그 징조가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유명한 반려견 훈련사도 개가 짖거나 무는 행동을 하 기 전 반드시 뭔가 싫다, 불편하다는 사인을 보낸다고 합니다. 혀를 날름거리거나 고개를 젓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문제는 개의 사인을 인간이 알아채지 못하니 개는 문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개의 습성과 행동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채 끌고 가려고 했기 때문에 문제행동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주변의 불편한, 서먹한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으시다면 지금부터라도 그가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보시고 소통의 채널을 살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그 채널을 통해 누군가의 세계로 들어간 당신의 말을 상대도 충분히 귀기울여주고 존중할 것입니다.

 

◆ 임정화 교수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경정신과 부교수. 대전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전문의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를 맡고 있다. 환자의 치유와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명상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국명상학회 명상지도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마음의 변화 상태를 눈으로 관찰하고자 뉴로피드백과 정량화뇌가검사(QEEG)를 공부 중이며 뉴로피드백과 QEEG의 Technologist certification board를 취득했다.

 

임정화 교수  suede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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