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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의 넥시트(Nexon+Exit)① 게임재벌의 넥슨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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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의 넥시트(Nexon+Exit)① 게임재벌의 넥슨 탈출기
  • 재계팀
  • 승인 2019.04.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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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호랑이에서 뛰어내리는 모험보다 괴롭고 무서운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게임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없다던, 게임이 전부였던 남자!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1996년 게임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25년째 수직성장하며 게임재벌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의 귀재로도 불리며 사업이 커질수록 게임 개발보다는 돈을 불리는 데 탁월한 능력치를 뽐냈다. 공격적인 M&A와 투자로 8조 원대 주식부자에도 올랐다. 순위로는 재계 5위로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도 발 아래 두었다. 하지만 게임신화를 이룩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던 그도 주식뇌물,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급기야 자신이 일군 왕국, 넥슨까지 던져버리려 한다. 김정주는 분신 같은 넥슨을 정말 떠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뉴스비전e>는 전방위 취재로 10회에 걸쳐 김정주의 넥슨 탈출을 ‘넥시트(Nexit·Nexon+Exit)’라 명명하고, 그 진짜 이유를 파헤쳐 보고자 한다. _재계탐사팀장

■글 싣는 순서
① 게임재벌의 넥슨 탈출기
② 잘못된 지음(知音)으로 상도(商道)를 잃다
③ 헌법 제39조 1항: 석연찮은 대체복무
④ 수상한 짬짜미, “그들만 알고 있다”
⑤ 상장 대신 성장···이탈하는 핵심 개발자들
⑥ 3차산업에 갇힌 넥슨
⑦ 게임중독보다 치명적인 투자중독
⑧ 신화는 가고 의혹만 남아
⑨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
⑩ 에필로그: 비상구는 없다

[뉴스비전e] 기호지세(騎虎之勢).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고 싶은 오너가 있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다.

그는 질주하는 넥슨에서 왜 탈출하려 하는 걸까. 게임업계의 과도한 정부규제 때문이라는 그의 변(辯)엔 의구심이 든다. 박수칠 때 떠난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김정주는 넥슨의 기업가치가 최고점에 올랐다는 판단을 이미 내렸을지도 모른다. 지금 손을 털어야 가장 큰 이득을 본다는 계산 말이다.

25년간 한 기업을 이끌어 온 피로감이 극에 달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2015년 펴낸 자서전에서는 다른 얘기를 했다.

“(넥슨을) 디즈니처럼 만들고 싶다. 최소한 10년은 더 회사를 끌고 가겠다.”

이런 포부를 3~4년 만에 뒤집은 이유는 무엇일까. ‘디즈니의 꿈’을 접을 만큼 그를 ‘지치게’ 한 진짜 이유 말이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절친’ 진경준 전 검사장이 가장 큰 원인 제공을 했을지도 모른다. 친구를 잘못 사귀어 주식 뇌물수수 혐의로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도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1조5,660억 원에 달하는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당했다. 심지어 “미래세대를 게임도박에 중독시켜 온 암적 존재”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게임신화’로 불리던 그였기에 오랜 기간 법적 다툼에 시달리면서 자괴감과 모멸감으로 마음의 ‘병’이 깊어졌을 것이다. 2003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사건으로 그는 물론 아내까지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상당 기간 일본에 체류했다는 내용이 검사의 공소장에도 나올 정도라면 그의 속앓이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자수성가’ 했다곤 하지만 그의 집안을 보면 ‘가(家)수성가’가 맞을지 모른다. 법조계 원로인 김교창 변호사가 아버지이고,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던 고(故)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과 한승주 전 외무장관이 이모부다. 자칭 ‘진짜 흙수저’인 동갑내기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은 환경을 누렸다.

탄탄한 집안에서 자란 그였기에 난생 처음겪는 상황이 죽기보다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뇌물수수 혐의로 1심 무죄, 항소심 유죄, 대법까지 치열한 다툼 속에서 자신과 넥슨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무죄를 받긴 했지만, 감추고 싶던 비밀이 검찰의 서류함에 똬리를 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 넥슨이 이제는 판도라의 상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

충격과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선명하게 장기 기억된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지음(知音, 판사는 둘 사이를 그렇게 명명했다)’인 진경준도, 이름 모를 ‘뒷배’도 다 떠났다. 정권도 바뀐 지 오래다. 그가 기댈 곳은 없어 보인다.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 내리는 것은 목숨을 걸 만큼 위험천만하다. 그런데도 김정주는 탈출을 택했다. 그에게 죽음보다 괴롭고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김정주의 넥시트(Nexon+Exit)② 잘못된 지음(知音)으로 상도(商道)를 잃다]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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