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마차푸차레. 물고기 꼬리 지느러미를 닮았다고 해서 영어로는 피쉬테일이라고 부르는 산입니다.

이 산은 아직 등정 허가가 나지 않았습니다. 성스러운 산이기 때문입니다. 네팔 사람들은 이 산이 보이면 멀리서도 산을 향해 기도합니다. 성스러운 산 아래에는 성스러운 물이 흐릅니다. 사람들은 성산과 성수 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이 구간은 오르기가 무척 힘듭니다. 흔들리는 바람 속에 몸과 카메라를 겨우 가누며 가이드에게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가이드는 성산이 제 모습을 인간에게 허락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자연의 허락을 필요로 합니다.

자연 앞에 인간은 티끌에 불과합니다.

해발 4,000미터.

그들의 발 밑에는 성스러운 물이 있습니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성스러운 산이 있습니다.

성스러운 산과 성스러운 물 사이로 두 사람이 걷습니다.

 

 

 

알렉스 김 

아이들의 꿈을 찍는 포토그래퍼. 내셔널지오그래픽 인물상 부문 수상자. 알피니스트. 신세대 유목민. 파키스탄 알렉스초등학교 이사장. 원정자원봉사자. 에세이스트. 

이름은 알렉스이지만 부산 사투리가 구수한 남자. 스무 살 때 해난구조요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무작정 배낭을 메고 해외로 떠났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이든 카메라에 담았다. 하늘, 햇빛, 바람, 구름, 그리고 사람들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자연의 위대함에 겸손을 배우고, 하늘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욕심을 내려놓고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은 스승이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척박한 환경과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파키스탄에 알렉스초등학교를 지었다. 

65명의 학생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자선모임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여행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현지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알렉스 타이하우스’라는 태국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봉사단을 조직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고산지역 오지마을로 식량, 의약품,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오지에 두 번째 알렉스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 머물며 김만덕기념관이 추진 중인, 지역 어르신 1,000명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어르신 장수효도사진 나눔사업’에 재능기부 포토그래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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