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법정 스님의 암자에 지인이 동양란 하나를 가져왔다. 난에 물을 주고 수건으로 잎을 닦아주고 하면서 스님은 난 키우는 재미에 정이 들었다.

그러던 중 이삼 일 정도 서울에 볼일이 생겨 올라갔다가 일주일 넘도록 머물게 됐는데 스님의 마음속은 암자에 두고 온 난 걱정으로 가득했다.

미처 일을 다 끝마치지도 못하고 내려와 곧바로 화분을 살폈다. 하지만 난은 아무 문제 없이 싱싱하게 잘 살아 있었다. 스님은 그제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저렇게 잘 살아있는 것을 나 혼자 그렇게 애태웠구나, 저 화분만 없다면 걱정할 일이 없는데……’

스님은 그 후 암자를 찾은 어느 신도에게 난을 선물로 주었다. 주고 나니 마음이 너무 홀가분하고 걱정할 것이 없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지나치게 애착심으로 얽매여 도리어 서로가 불편한 것은 아닌지 모른다.

지나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는 평상심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소중하다.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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