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율곡이 이조판서를 지낼 때의 일이다.

재상, 명사, 선비, 심지어는 취직을 청하는 이들까지 겹쳐 얼마나 방문객이 많은지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하고 밤이 깊어서야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을 본 아우가 형님의 건강을 걱정해 접견을 좀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자 율곡이 말했다.

“손님 접견하는 것이 싫으면 석담(石潭)에 그대로 엎드려 살 일이지, 한양까지 와서 벼슬할 필요가 뭐 있겠느냐? 내가 이제 이조판서로 인물을 전형하는 자리에 앉았는데, 만나보고 저울질한 다음에라야 쓸 것 아니냐? 이 자리는 손님 싫어하는 사람은 안 되는 자리다. 괴롭더라도 사람을 친히 만나 보고 난 후에 그 재주에 따라 자리에 써야 할 것이니 백 명이 와도 다 만나 봐야지.”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