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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김의 포토에세이⑨ 시공을 달리는 자전거

[뉴스비전e] 여행을 하다보면 공간을 이동한 것이 시간을 이동한 것이 되기도 합니다.

네팔의 어느 골목에서 두발자전거를 배우고 가르치는 아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두발자전거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한 아이에게 동네 형 둘이 핸들을 한쪽씩 잡고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내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는 형들처럼 자전거를 잘 타보려고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자전거가 비틀거릴 때마다, 아이가 놀랄 때마다 형들의 웃음소리가 마을에 가득합니다. 형들도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자전거보다 작은 아이가, 자전거보다 큰 어른이 되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난 자전거를 동네 형들한테 배웠어.”

 

 

 

 

알렉스 김 

아이들의 꿈을 찍는 포토그래퍼. 내셔널지오그래픽 인물상 부문 수상자. 알피니스트. 신세대 유목민. 파키스탄 알렉스초등학교 이사장. 원정자원봉사자. 에세이스트. 

이름은 알렉스이지만 부산 사투리가 구수한 남자. 스무 살 때 해난구조요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무작정 배낭을 메고 해외로 떠났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이든 카메라에 담았다. 하늘, 햇빛, 바람, 구름, 그리고 사람들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자연의 위대함에 겸손을 배우고, 하늘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욕심을 내려놓고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은 스승이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척박한 환경과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파키스탄에 알렉스초등학교를 지었다. 

65명의 학생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자선모임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여행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현지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알렉스 타이하우스’라는 태국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봉사단을 조직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고산지역 오지마을로 식량, 의약품,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오지에 두 번째 알렉스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 머물며 김만덕기념관이 추진 중인, 지역 어르신 1,000명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어르신 장수효도사진 나눔사업’에 재능기부 포토그래퍼로 활약하고 있다.

알렉스 김  alexjo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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