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미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윌마 루돌프(Wilma Glodean Rudolph)는 네 살 때 성홍열을 심하게 앓고 폐렴에 걸린 후 왼쪽 다리가 한쪽으로 휘기 시작했다. 의사는 소아마비 선고를 내렸고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윌마는 다리에 교정기를 부착했고 열한 살이 될 때까지 제대로 걷지 못했다. 그러나 윌마의 어머니는 딸에게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끈기, 그리고 믿음만 있으면 네가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자 윌마가 외쳤다.

“난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아홉 살 되던 해 윌마는 자신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교정기를 떼고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거라고 말했던 의사를 향해 한 발자국 걸어갔다.

모든 것이 가족의 힘이었다. 어머니는 윌마를 매주 토요일 내슈빌에 있는 메하리 대학병원에 데리고 가서 물리치료와 마사지를 받도록 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사지하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한 후 집에서 똑같이 해주었다. 다른 자녀에게도 그 방법을 가르쳤다.

어머니와 언니 오빠는 하루에 네 번 이상 윌마의 다리를 마사지했다. 통증이 컸지만 윌마는 남들처럼 걷겠다는 일념으로 재활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온 가족이 보살핀 덕분에 윌마는 조금씩 나아져 갔다. 윌마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의사들은 다시 걸을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어머니를 믿었다.”

다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윌마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열세 살 때 처음 육상경기에 참가해 모든 이의 염려를 뒤로하고 완주했다. 우승할 때까지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열다섯 살 때 테네시주립대에 입학했고 에드 템플 코치를 만났다. 윌마는 코치에게 자신의 소원을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육상 선수가 되고 싶어요.”

코치가 대답했다.

“정신력으로 이겨내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게다. 내가 도와주마.”

훈련에 매진한 윌마는 1956년 열여섯 나이로 멜버른올림픽에 참가해 400미터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참가해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어린 시절 다리가 마비된 채 살아가던 한 소녀가 가장 빠른 여자가 된 것이다. 꿈과 희망이 있으면 강물을 거슬러 오를 수 있다.

그런데 또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용기와 열정이다.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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