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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김의 포토에세이⑧ 눈빛이 향한 곳

[뉴스비전e] 앵글에 붙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산만했던 아이가 갑자기 무엇에 집중했을까요?

아이의 부모는 내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짜이를 팔고 있었습니다.

짜이는 홍차와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입니다. 나는 가게에서 아이가 가만히 있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자신을 촬영하는 나를 의식하지 못할 만큼 무언가에 집중했습니다. 산만하던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시위 현장이었습니다.

네팔어를 인사말밖에 모르는 외국인이라도 ‘번다’라는 말은 배우고 돌아갑니다. 번다는 시위를 뜻합니다.

네팔에서 번다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시비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버스가 사람을 치었는데 기사가 제대로 사고를 수습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버스에 불을 지르고 번다를 벌입니다.

네팔 사람들에게 번다는 생활의 일부입니다.

 

 

 

알렉스 김 

아이들의 꿈을 찍는 포토그래퍼. 내셔널지오그래픽 인물상 부문 수상자. 알피니스트. 신세대 유목민. 파키스탄 알렉스초등학교 이사장. 원정자원봉사자. 에세이스트. 

이름은 알렉스이지만 부산 사투리가 구수한 남자. 스무 살 때 해난구조요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무작정 배낭을 메고 해외로 떠났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이든 카메라에 담았다. 하늘, 햇빛, 바람, 구름, 그리고 사람들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자연의 위대함에 겸손을 배우고, 하늘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욕심을 내려놓고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은 스승이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척박한 환경과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파키스탄에 알렉스초등학교를 지었다. 

65명의 학생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자선모임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여행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현지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알렉스 타이하우스’라는 태국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봉사단을 조직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고산지역 오지마을로 식량, 의약품,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오지에 두 번째 알렉스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 머물며 김만덕기념관이 추진 중인, 지역 어르신 1,000명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어르신 장수효도사진 나눔사업’에 재능기부 포토그래퍼로 활약하고 있다.

알렉스 김  alexjo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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