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위치, 골프, 호텔, 먹거리 모두 즐길 수 있어

[뉴스비전e] 늦가을 겨울추위가 시작되는 11월 말, 3박 4일 일정으로 대만 가오슝 비행기에 올랐었다. 타이완하면 타이페이를 먼저 떠올리지만 가오슝(고웅)은 대만의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대만 제2의 도시다 .

가오슝은 처음 가보는 곳이고, 여행 목적이 골프장과 호텔을 돌아보는 골프인스펙션 투어라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여장을 꾸렸다.

우리와 단교 전 타이페이를 여러번 방문하면서 대만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고 자부했지만, 오랜만에 온 대만은 무척 낮설었고 가오슝의 첫 느낌은 일본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

그 기간 동안 수없이 다녀온 중국여행 경험과 중국에 대한 정보가 타이완의 기억 위에 덪씌워진 탓이 아닐까 싶다.

타이페이 고궁박물관을 둘러보며 중국문화의 진수를 오롯이 옮겨다 놓았다며 장개석을 칭찬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베이징의 텅빈 자금성을 보면서 그가 본토의 모든 문화유산을 강탈해간 찬탈자란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듯이 말이다.

미수교 국가이지만 가오슝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지않고 지난번 타이페이 방문시 자동 출입국을 신청했던터라 인천공항과 똑같이 입국심사없이 통과했다. 물론 오기전 대만관관청에서 온라인 출입국 신청을 해서 가능했다. 수속 후 수 많은 중국인들의 모습속에 이미 이곳도 거대 중국의 카테고리내로 포함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적인 통일은 아니라해도 문화와 사상은 처음부터 뿌리를 같이하고 있었고, 경제협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동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활발한 인적교류까지 이뤄지고 있는 사실로 봤을때 더욱 그렇다.

■ 중국같지만 중국답지 않은 곳

가오슝은 중국답지 않은 모습이 많았다. 첫번째는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없고 거부감까지 드는 일본에 대한 태도이고, 두번째는 서비스의 질과 음식문화에서 중국과 많이 다름을 느꼈다.

타이완도 일본의 침략과 강점으로 우리와 비슷한 기간을 식민지배하에 있었지만 일본에 대한 태도는 우리와 중국과는 아주 다른 듯 하다 .

반일 감정은 고사하고 기업도 개인도 친일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듯 했다. 시내 곳곳에 보이는 일장기와 일본식 선술집 등은 이해가 하기 힘든 부분었지만 말이다.

■ 중국답지 않아 골퍼들에겐 더 좋은 곳

어쨌거나 그러면에서 가오슝은 우리와 같은 골퍼들에게 골프와 식도락과 여흥을 즐기고 가기엔 더 없이 안성맞춤인 곳인 듯 하다. 거부감 별로 없이 일본문화를 받아들인 탓인지, 골프장과 호텔이나 식당 어느 곳에서건 일본이 오버랩되었고, 모든 서비스는 훌륭했다. 늘 2%가 부족해 아쉬웠던 중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곳곳에 즐비한 저렴한 일본풍 선술집도 라운딩 후 저녁시간을 풍성하게 해준 양념이었고, 무엇보다 행복했던 것은 체류기간 내내 기름진 중국음식과는 다른 남방 특유의 음식답게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담백한 음식에 빠져 다이어트도 까맣게 잊어버렸던 사실이다.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살빼는 생각을 해야 했으니 말이다.

■ 가오슝의 골프장과 호텔

가오슝에는 시내에서 1시간 거리내에 골프장이 10여개가 있는데, 한국인들이 선호하고 많이 가는 곳은 산호관, 신의, 남보, 대강산, 가남, 남일, 가오슝 CC등이 있다. 대개 18홀~27홀 코스를 갖춘 중상급 골프장으로 골프장별 난이도도 조금씩 달라 3곳이나 4곳을 조합해 라운딩하면 골프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어 좋다.

호텔은 한센, 여존, 복화, 한라이 (Hi-Lai), 85스카이 호텔 등 모두 5성급으로 위치에 따라 골프장 이동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고, 룸 컨디션이나 음식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85스카이나 한라이 호텔은 실속보다는 화려한 외양과 명성에 걸맞게 접대에 맞을 듯 하고, 맛난 음식과 이동시간 최소화 등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실속파라면 여존과 한센 호텔이 좋을 듯 하다. 모두 5성급이라 숙소 때문에 불편하거나 힘든 일은 없으며 특히 여존호텔은 한국관광객에게는 특별하게 응대한다. 아침조식때 테이블위에 김치를 따로 서비스해 준 것을 보면 말이다.

가오슝 골프는 도착당일 외에 보통 18홀+9홀 서비스 라운딩을 제공해 27홀을 라운딩 하면 여유시간이 많지 않지만 오전만 라운딩하고 관광도 가능하다. 호랑이와 용으로 상징하는 두개의 탑과 연꽂으로 뒤덮힌 연지담과 10대 불교성지의 하나로 꼽히는 불광사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가오슝 내 주요 골프장은 ▲신의 골프장(信誼高爾夫球場 ShinYi Golf Course), ▲산호관 골프장(山湖觀球場 Sunwood Lake Golf Course), ▲남보 골프장(南寶高球場 NanPao GC), ▲대강산 골프장(大崗山球場 TaKang Shan GC), ▲가남 Golf Course 등이 있으며 호텔은 ▲리존호텔 ▲하이라이(HI-LAI)호텔 ▲복화호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연지담과 불광사

연잎이 가득한 호수에 호랑이와 용을 주제로한 두개의 탑이 우뚝 서 있다. 가오슝 방문 인증샷용으로 최적지라 할 수 있다.

세계 10대 불교성지의 하나라는 불광사도 직접 보니 거대한 규모가 놀라울 정도다. 너무 넓고 볼것이 많아 한 두시간은 비용이 아까울 정도다.

■ 야시장과 먹거리

날것은 비행기와 네다리 달린 것은 책상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식재료가 된다는 중국인들의 먹거리에 대한 애착은 이곳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야시장에 맛 들이다면 하루에 보통 다섯끼는 먹는다는 중국인들을 닮아갈 수도 있을 정도.

이자카야 스타일로 운영되는 일본식 선술집에서는 모든 안주가 100원 사이로 만들어서 팔고(타이완달러 : 약 3,500원)있고 술값도 아주 저렴한 편이다. 맥주값은 우리나라 편의점 수준과 거의 같다. 여기가 타이완인지 일본의 어느 도시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일본풍이다. 소주도 있고 사케도 있고 고량주도 있고 수 백가지는 될 듯한 안주들을 보면 술이 절로 생각나는 곳이다.

가오슝은 에바항공과 중화항공 직항편이 운항하고 있다. 두 항공사 모두 대만의 정규항공사로 LCC(저비용항공사)가 아니다. 에바항공은 매일 운항하고 있고, 저녁 출발 저녁 귀국일정이라 하루업무를 마치고 공항으로 바로이용 골프여행에 적합하다.

■ 겨울철 날씨와 기온

타이완은 국토가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이지만 아열대와 열대에 걸쳐있다. 사계의 구별은 분명하지 않으나 타이페이와 그 주변 북부 지역은 아열대지역으로 여름엔 많이 덥고 습하고, 12~3월에도 비가 잦은 편이다.

반면 남부 지역은 겨울철에도 날씨가 온화하고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라운딩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5~10월에는 매일 스콜이 내리려서 여름 더위를 식혀 주기도 한다 . 11월부터 2월말까지 가오슝의 최저기온은 16도, 최고기온은 25도로 우리나라 가을날씨다.

자세한 사항은 대만골프 전문여행사 가온투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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