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유방에게는 참모로 장량, 한신, 소하가 있었다. 그중 장량이 젊었을 때 길을 가는데 한 노인이 말을 걸었다.

“신발이 저 다리 밑에 떨어졌는데 주워다 줄 수 있겠나?”

장량은 내키지 않았지만 어른의 부탁이니 주워다 주었다. 그런데 노인은 고마워하기는커녕 퉁명스럽게 말했다.

“신발을 주워 왔으면 신겨줘야지!”

장량은 짜증을 참아가며 신겨주었다.

“젊은이, 마음에 들었으이. 내일 새벽 5시에 이곳에 다시 나오게나. 줄 게 있네.”

장량은 호기심에 이튿날 새벽에 허겁지겁 그곳으로 가 보았다. 하지만 약속시간보다 10분쯤 늦게 도착했다.

노인은 화를 내며 장량을 야단쳤다.

“자네, 그러고도 대장부라 할 수 있는가? 노인을 기다리게 하다니! 내일 새벽 5시에 다시 오게!”

이튿날 장량은 쏜살같이 뛰어가 새벽 4시 30분에 도착했다. 그런데 노인이 또 화를 냈다.

“자네, 이거밖에 안 되나? 내가 한참을 기다렸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네! 자네가 사내라면 노인을 기다리게 할지 안 할지 알아서 하게!”

하면서 또 가버렸다. 장량은 뭔가를 준다는 소리에 새벽닭이 울기도 전인 새벽 1시에 쏜살같이 뛰어나갔다.

그제서야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그래야 사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면서 책을 한 권 건넸다. 그 책이 유명한 《태공병법》이다. 장량은 그 책을 너덜너덜할 때까지 읽어 훗날 유방의 최고위 참모가 되었다.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 (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_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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