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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집중탐구② 행동대장의 야망
최정우 포스코 회장 ⓒposco

[뉴스비전e 탐사보도팀] 2015년 검찰은 이상득 전 의원 측근이 실소유주인 업체 3곳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로부터 12억 원에 달하는 일감을 수주하고, 30억 원이 이 전 의원 측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30억 원은 이 전 의원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간여하고 포스코의 골칫거리였던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 사태를 해결해준 대가로 봤다.

검찰은 이구택 전 회장과 정준양 전 회장을 ‘제3자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했지만, 법원은 이 전 의원에게만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했다.

2012년 3월,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리튬자원개발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볼리비아와 페루로 가려던 이상득 의원은 출국 이틀 전, 특사 자격이 돌연 취소됐다.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 때문이었다.

결국 이 의원은 개인 의원 자격으로 방문하면서 외교부에서 받은 출장 경비 수천 만 원을 반납해야 했다. 이 의원 측은 포스코에 경비를 대신 내줄 것을 요구했고, 포스코는 항공료 3,400만원을 외교부에 대신 지불했다.

이렇게 포스코가 정도가 아닌 길을 걷던 때 정도경영실장을 맡고 있던 사람이 바로 최정우 회장이다. 공교롭게도 이상득 전 의원이 실형을 받게 된 사건이 마무리되던 2012년 3월 당시 '최정우'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다. 여기까지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행동대장’ 역할을 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의 수첩에서 ‘최정우’라는 이름이 확인되면서 우연은 필연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2015년 12월 왜 이름이 적힌 것일까?

2015년 최순실은 ‘최정우’라는 인물에 집요할 정도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은 당시 포스코의 한 중역에게 ‘최정우’가 어떤 사람인지를 캐물었다는 증언도 있을 정도다. 최순실은 왜 포스코 본사도 아닌 계열사(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에 불과한 ‘최정우’에게 주목한 것일까? 이유가 어쨌든 체크 결과가 흡족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다음 달 ‘최정우’는 가치경영실장으로 승진한다. 그룹의 구조조정을 좌우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석 달 후, 포스코는 미르재단에 30억 원을 ‘바쳤다’. 가치경영실의 결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경련의 요청을 청와대의 뜻으로 판단하고 규정까지 어겨가며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은 최순실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최순실은 (아마도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안 전 수석에게도 ‘최정우’에 대해 더 알아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 수첩에 ‘최정우’라는 이름이 메모된 것이 그 증거다.

‘안종범 수첩’에 이름을 올린 두 달 뒤 ‘최정우’는 다시 사내이사 자리에 오른다. 포스코의 경영을 결정하는 위치에까지 이른 것이다. 최순실은 ‘최정우’에게 얼마나 더 큰 임무를 맡기려고 했던 것일까?

최 회장은 알려진 것보다 포스코 적폐 논란에 깊이 관련되어 있거나 아니면 훨씬 더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정준양, 권오준 전 회장이 반드시 그를 차기 회장으로 만들었어야 할 만큼 절박한 이유일 수도 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최 회장은 이 글귀를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한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도대체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이 실려 있는 《임제록》에서 저자는 “밖을 향해 공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짓이다. 그것은 언젠가는 흩어지고 떠나게 된다. 오직 자신의 마음에서부터 진실의 눈이 깨어나야 한다”고 했다.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지, 밖에 있는 무엇을 탐하라는 뜻이 아니다. ‘정도경영실’에서 ‘정도’를 빼면, ‘가치경영실’에서 ‘가치’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정도'와 '가치'라는 주인을 버리고 최 회장은 도대체 어떤 주인을 위해 무슨 일을 한 것일까. 언젠가는 흩어지고 떠나고 말 권력자들의 행동대장 노릇을 한 것일까? (포스코 최정우 집중탐구③ ‘중우회를 위하여’에서 계속)

탐사보도팀  news@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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