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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내 마음대로 중단해도 될까?
양희모 나사렛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주변에 혈압약을 먹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간호대학 교수인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약 먹은지 몇 년이 지나서 이제는 혈압을 재봐도 항상 정상인데, 그래도 계속 약물 복용을 해야 하는지", "먹고 있던 혈압약이 없어서 며칠간 혈압약을 먹지 않았는데 별일이 없더라. 그래도 약은 계속 먹어야 하나?"에 관한 것이다.

이런 질문들은 포탈 검색사이트의 게시판에도 많이 올라와있다.

혈압은 왜 중요한가? 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즉 혈압이 올라갈수록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신장질환 등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목표 혈압은 정상혈압 130/85mmHg 미만이다. 고령이라도 140/90mmHg 아래로 낮추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인 심장질환, 중풍이 오기 때문이므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치료하는 것이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만큼 중요하다. 이 위험인자 유무에 따라 목표 혈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개인에 따른 목표혈압은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고혈압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고 ‘조절하는’ 질환이므로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그리고 정기적인 혈압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일차적으로 생활습관개선을 해서 목표혈압이 달성되는 지를 확인한다.

목표혈압은 일반적으로 140/90mmHg 미만이지만 만약 당뇨병이나 만성 신부전이 있는 경우 130/80mmHg로 더 낮아진다. 목표혈압이 유지된다면 생활습관개선으로도 충분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① 약효가 느리다고 조급히 생각하지 말자.

이미 우리 몸은 높은 혈압에 적응이 된 상태이므로 갑자기 혈압을 많이 떨어뜨리면 신체가 이에 적응하지 못하여 다양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약물을 처방할 때는 서서히, 꾸준히 혈압을 내리도록 하고 있으므로, 약물을 복용하고 바로 정상혈압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② 이뇨제 복용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복용하자.

이뇨제는 가장 흔히 처방되는 고혈압 약물이다.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우리 몸속의 나트륨과 칼륨이 소실되므로 이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칼륨의 불필요한 소실을 보충해 주기 위하여 가능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로는 사과, 토마토, 수박, 바나나 등이 있다.

③ 약을 먹어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하여 혈압이 변화되는 지를 확인하고 혈압이 떨어지지 않으면 의사에게 방문하여 혈압약을 변경하거나 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④ 혈압이 떨어지고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마음대로 혈압약을 끊어서는 안된다.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고혈압이 생기면 보통 평생을 지속하게 된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조절이 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약을 먹어야 한다. 

약을 먹고 혈압이 조절되는 것처럼 보여도 약물을 끊으면 다시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꾸준히 복용하면서, 생활습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명심할 것은 약을 먹고 안 먹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다. 높았던 혈압이 떨어지고 몸의 상태가 좋다고 느껴지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혈압약을 끊을 지 여부를 결정한다.

[pixabay 제공]

⑤ 혈압약을 복용한 후 부작용이 있는 경우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고혈압약으로 함부로 교체해서는 안 된다.

또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진통제 등의 약물을 임의로 복용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경우 즉시 담당의사와 상담하여 약물 부작용 때문인지 아니지 확인하고 약물을 교체하거나 용량을 줄일 수 있다.

⑥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정확한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만약 혈압약 복용을 잊고 지나갔을 때에는 기억하는 즉시 복용하도록 한다. 그러나 거의 다음 번 용량을 먹을 때가 되었다면 잊어버린 용량을 건너뛰고 다음 번부터 규칙적으로 복용하도록 한다. 빼먹은 약까지 2배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⑦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정확한 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하루 두 번 복용을 해야될 경우 한꺼번에 먹는 것은 위험하다. 한꺼번에 먹는 경우 약의 혈중 농도가 매우 높아져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에 두번 복용해야 하는 약인 경우 반드시 두번에 걸쳐 복용하도록 한다.

⑧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정확한 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혈압약에 따라서는 식전에 먹는 것과 식후에 먹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식전에 먹는 약은 음식이 위에 차 있는 경우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식전에 먹는 것으로, 식전과 식후에 먹는 약 중 어느 것이 더 ‘효과가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혈압약이 잘 효과를 나타내어 혈압이 잘 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방법에 따라 복용하도록 한다.

⑨ 타인의 고혈압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고혈압이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상자의 혈압수준, 동반질환, 합병증 여부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혈압약이 다르게 처방되므로 절대로 타인의 혈압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⑩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간에 정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200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이 있는 대상자중 정기적으로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비율은 91.6%이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96.0%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정기적 복용율이 낮았다.

 

고혈압의 합병증

고혈압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고 고혈압 관리를 한다는 것은 결국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흔히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뇌졸중 :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은 고혈압 합병증으로 갑자기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 이상,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잘 못함, 심한 두통과 구토, 갑자기 정신을 잃음, 갑자기 눈이 안보이거나 둘로 보임, 심하게 어지럽다, 자꾸 한쪽으로 넘어지는 느낌의 증상을 호소한다.

●심부전 : 높은 혈압을 이겨가며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면 심장에 부담이 와서 심장 벽이 두터워지고, 심장이 커지고 심장이 충분히 일하기 힘든 심부전증이 올 수 있다.

●동맥경화증 : 고혈압은 콜레스테롤,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3대 위험요인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며 뇌혈관의 동맥경화는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신부전 : 혈압을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방치하면 콩팥의 혈관에도 부담을 주어 콩팥의 전해질, 수분, 노폐물을 거르는 기능을 저하시켜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안구출혈, 시력소실 : 눈 망막의 소동맥에 출혈이 일어나 시력이 소실 될 수 있다.

고혈압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개선, 약물치료, 정기적인 혈압측정 등 체계적인 관리로정상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장혁 기자  hymagic@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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