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홈페이지>

[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임신 중에 복용하면 태아에 기형을 유발하는 여드름 치료약을 임신부가 복용한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임산부약물정보센터에 따르면 중증 여드름 치료약의 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부가 복용하면 태아의 안면기형, 신경결손, 심장기형, 정신박약 등을 유발하는 매우 위험한 약물로, 약물의 반감기를 고려해 복용 중단 후 최소 30일간 피임이 필요하다.

그런데 7년간 650명의 임신부가 임신 중 해당 약물을 복용했고, 복용 임신부 중 약 50%가 임신중절을 했다.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임신 여부 확인 후 전문의 처방을 통해 여드름약을 복용하고, 여드름 약을 복용 중이라면 복용 중단 후 최소 30일 이상 반드시 피임해야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정희정 위원(에비뉴여성의원 홍대점)은 “미리 임신계획을 세운 임신부는 임신이 확인되지 않은 임신 초기에 기형 유발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절반 가량 낮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계획임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첫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면 산부인과 산전 검진을 통해 기존 질병의 치료, 예방접종 등은 필요 없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질병의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이나 예방 접종 후 약물 성분에 따라 최소 1개월 이상의 피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계획임신에서 복용 약물 체크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풍진, 간염 등의 예방접종이다.

발진이 생기는 급성 전염병인 풍진은 임신 중 걸리면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선천성 심장질환, 그리고 난청 등 태아에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풍진항체 검사 후 음성일 때는 백신접종을 하고, 최소 1개월 정도는 임신되지 않게 피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부의 간염은 태어날 아기에게 간염 혹은 간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A형과 B형 간염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계획임신을 위한 임신 전 검진에서는 빈혈 여부 및 자궁과 골반 등 장기 내에 이상이나 질환은 없는 지 초음파검사로 미리 확인한다. 특히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는 성인병이 없는지 미리 검사해 대비해 두어야 한다. 임신 3개월 전부터는 엽산을 미리 복용해 태아의 신경관 결손 등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획임신에서는 남성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성도 정자가 만들어져 수태능력을 갖추는데 3개월가량 걸리는 만큼 100일 전부터는 금주,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엽산, 비타민 C·E와 아연 등이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희정 위원은 “계획임신을 위해 단기간의 피임이 필요하다면, 삽입형 자궁 내 피임시스템보다는 복용을 중단하면 가임력이 곧 회복되는 경구 피임약 등이 편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은 “마이보라 등 피임약을 생리 시작일부터 매일 같은 시간 한 알씩 복용하면 99% 이상의 피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피임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생리 시작 첫날부터 복용하지 못했다면, 2주 정도는 콘돔 등 다른 피임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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