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과속', '만족', '벌목' 등의 제목의 시들에는 '과욕', '우월감', '독선', '오만' 등 '과욕의 극한' 시대를 바라보는 70대 노인의 시각이 베어나온다. 

기자가 접한 시집  '오묘한 조화의 궁금증' 에는 지극히 평범한 73살 채선행 작가의 일상에서 바라본 삶에 대한 시각들이 담겨져 있다. 

과욕의 극한시대 속에서 짓누르고 깔보며 남의 희생을 바라게 되는 마음이 생길때, 화평과 공존을 이룰수 있는 해안은 무엇일지 시속에 담긴 그의 시각을 들여다본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채우는 사람 만나는 일이 좋아 공인중개사 일을 시작했고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동네 복덕방 주인으로 25년을 살았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더 가까이에서 귀를 열게 될 즈음 IMF를 만났다.

운영이 녹록치 않아 복덕방을 접고 무슨 돈이 되겠냐는 만류 속에 사람 만나기 좋을 동네 슈퍼마켓을 열었다.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대형 마트에 휩쓸리지만 오고 가는 사람들이 변하지 않음에 슈퍼마켓은 사람과 이야기를 기다리는 그의 노년 무대가 된지 20년째다.  

평범한 곳에서 삶의 궤적을 함께한 이웃들을 만나온 그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느끼고 궁금했던 일들을 작가 특유의 단어와 구절로 모았다. 

때로는 아궁이 속 연탄을 이야기 하고 자신의 추억과 아쉬움을 담은 고무신을 소개한 그의 시집은 이 시대의 평범함을 오묘한 조화라고 말하며 그 해석들을 126편의 시들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