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뉴스비전e DB>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접대성 논란에 더해 정치권 일각에서 뇌물 수수 의혹으로도 비화되고 있는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김 원장이 직접 반박했다. 

김 원장은 8일 비서실 명의의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해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공적인 목적으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해외 출장을 다녀왔을 뿐 해당 기관에 특혜를 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는 사과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의원 시절인 지난 2014년부터 3차례에 걸쳐 한국거래소(KRX),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우리은행 등이 부담한 돈으로 우즈베키스탄·미국·벨기에·이탈리아·스위스·중국·인도 등을 방문했다는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자료에는 출장비를 댄 기관에대해 혜택을 주지 않았다며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원장은 2014년 3월 한국거래소의 우즈베키스탄 출장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우즈벡 증시현대화 프로젝트와 관련해 부속계약 체결 및 현지고위인사 면담 등을 앞두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필요로 하여 출장 동행을 요청했고 그 타당성이 인정돼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 출장을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관련 법안 처리를 반대하던 것에 대해 로비용으로 추진된 것으로 보는 일부 주장이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거래소 지주사 전환 추진 방안은 이 출장 후 1년4개월이 지난 2015년 7월 금융위 발표로 처음 공론화됐고 관련법안도 1년6개월 후인 2015년 9월에 제출됐다는 점에서 이 출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당시 출장 경비에 대한 지출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을 이어갔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 출장 경비 중 항공료, 여행자보험, 비자발급료는 거래소가 직접 지불했고 숙박비 등 일당체재비의 경우 거래소 여비규정(제20조)에 따라 출장자 계좌로 입금받았다”면서 “규정에 따라 영수증을 제출할필요가 없도록 되어 있어 제출하지 않은 것이며 이 금액은 호텔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김원장은 해외 출장 초청 기관에 대해 어떻한 특혜도 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및 금융회사들이 김 원장만 특정해 출장에 초청했는지에 대해서와, 출장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 등을 수행했는지 등에 대한 해명이 빠져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 원장은 해명과 함께, “금감원장으로서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