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박준상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핵심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누가 먼저 기술력을 확보하느냐를 위해 전세계 각국들이 정부 차원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핵심 연구인력 영입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훌륭한 AI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기술 개발을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석방 이후 첫 행보로 해외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지난 3일 캐나다 토론토 지역을 방문했다. AI 인재 발굴을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토론토 지역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이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딥러닝 창시자이며 신경망의 아버지로 일컫어지는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교수의 토론토 대학이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 토론토 대학(utoronto.ca) 홈페이지 >

그럼 어떻게 캐나다가 AI핵심 인력의 보고로 자리잡은 것일까?

캐나다 정부의 중 · 장기적 투자와 육성 프로그램 때문이다.

가장 먼저 토론토, 워털루, 몬트리올, 에드먼튼 등 대학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수년전 부터 캐나다 전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집중적으로 AI 연구인력 양성에 투자해 왔다. 이를 통해 많은 AI 기술 연구원을 양성 ·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정부는 ‘범 캐나다 AI 전략’ 프로그램을 통해 토론토대학에 AI 분야 연구기관인 ‘벡터연구소(Vector Institute)'를 세웠다.

1억 7천만 달러 규모의 이 연구소는 AI대부로 잘 알려진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교수가 운영을 맡고 있는데, LG전자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펼치고 있다.

벡터 연구소 연구원들 < 사진 / 토론토 대학 홈페이지 >

이러한 캐나다의 AI 인재 육성 정책은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해 카네기 멜른 대학 유명한 머신러닝 연구원 제프리 고든(Geoffrey Gordon)을 몬트리올 연구소로 영입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를 주도하고 있다.

구글사로 부터 딥마인드(DeepMind) 관련 해외 첫 연구소를 에드먼튼에 유치하기도 했다.

부족한 AI 인재 영입을 위해 각 국들이 박사급 엔지니어를 고용하려고 하는 상황에 비해 캐나다는 집중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는 AI전문 연구원 육성 뿐만 아니라 대학과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결성하고 기술에 중점을 둔 연구원들이 산업계와 학계에 동시에 소속되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과학기술자 네트워크에 따르면, 캐나다 로열은행(RBC)은 토론토에 보리얼리스(Borealis) AI라는 산학 연구소를 설립해 공동으로 연구를 펼치고 있다.

몬트리올에서는 신경망의 선구자인 요수아 벤지오(Yoshua Bengio)가 설립한 벤처 엘리멘트AI가 몬트리올 · 맥길 대학의 연구원들과 함께 AI 솔루션을 통합하고자 하는 크고 작은 기업을 위한 공동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의 육성정책 중에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정부와 기업, 대학이 "좋은 인재 육성을 위해선 '학업성과 최고주의'라는 기존의 편견을 깨뜨려야 한다"는 생각을 함께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제프리 힌튼 토론토 대학 교수는 "학생들에게 최우수 학업 성과만을 추구하는 것은 재능있는 연구원의 공급을 방해하고 좋은 생각의 흐름을 저해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딥러닝의 창시자 제프리 힌튼 교수 < 사진 / 토론토 대학 홈페이지 >

정부의 육성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산학연 협력을 통해 호기심을 가진 최고 엔지니어가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착수하도록 해, AI가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자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토론토 대학(utoronto.ca) 홈페이지, 과학기술자 네트워크 >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