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일양약품>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우리는 신약을 판매하는데 강점이 있는 회사다. 다만 전체 제약업계에 개발비에 대해 비용외 처리 명확히 하라는 정부 시책은 있다."

최근 개발비를 '손상 차손'한 것에 대한 일양약품측의 설명이다. 

개발비에 대한 '손상차손' 66억원을 반영하면서, 일양약품의 지난해(2017년) 감사보고서상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2016년) 대비 3% 늘었지만, 순익은 같은 기간 1/2에 불과한 57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은 '법인세 외 추가납부'라고 기재했다. 손상차손 65억3천만원의 대상은 개발단계에 있는 신약 및 치료제 등이다.  

단순히 자산이 줄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판관비 등 비용으로 처리해 영업이익상에도 반영하는지에 대해 논란도 제기된다.  

자산이 줄었다고 할 경우 영업이익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판관비로 반영을 할 경우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재무제표상 이익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산업재산권, 개발비 등은 무형자산에 속한다. 이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회사가 보유한 재산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개발에 비용을 들여서 나중에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면 개발비는 유효한 자산이다.

그러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 미리 비용으로 처리함으로써, 추후 개발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한꺼번에 손익구조가 크게 변하게 되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게 금융감독당국의 입장이다.  

개발비에 대해 66억원의 손상차손을 한 2017년의 일양약품 감사보고서

일양약품의 2017년 연결감사보고서상에 기재된 개발비에 대한 손상차손 65억3천만원은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개발 가능성이 실제로도 높고 낮으냐는 사실상 회사가 평가하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일 수 있다.  

더 나아가 회사 스스로 개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해 개발비를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면, 이같은 경우 단순히 자산만 줄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판관비 등 비용으로 처리해 영업이익상에도 반영해야 할지에 대한 시각이 각각 존재한다. 

단순히 자산이 줄었다고 할 경우 영업이익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판관비로 반영을 할 경우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회사의 이익구조가 좋지 않은 것으로 투자자들은 평가를 내리기 쉽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의 "놀텍이나 슈펙트처럼 실제 판매되는 것들이 많고, 전임상 1상에 들어가거나 개발중인 부분에 대해서만 비용처리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산으로 잡혔던 개발비 중 일부를 영업외 비용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회사의 현금이 빠졌나간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강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회계상의 이슈'에 그친다는 설명이지만, 관건은 정말로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구지 미리부터 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회사의 설명대로 신약개발에 강점이 있어 세포치료제, 사이토카인, 펩타이드, 백신 등 개발 단계에 있는 자산들이 추후에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구지 미리부터 회계상의 '손상차손'으로 반영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회계상의 반영방식과 달리, 회사의 설명에서는 신약개발에 대한 자신감도 강조되고 있다. 

개발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막상 회계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손상차손'으로 미리 반영을 해 두는 것을 쉽게 풀자면 "자신은 있지만 보장은 못한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이와 같은 이슈는 일양약품 뿐 아니라 제약업계 전반에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특히 개발 단계의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 제약사의 경우 이는 더욱 민감한 이슈다. 

그러나 이같은 경우 '자신감'에 대해서도 보다 객관화된 공식적이고 책임감 있는 설명을 기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약업계와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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