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성숙기에 다다르고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로 부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앞다투어 친환경 자동차의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자사 대표 차종의 전동화 및 신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KOTRA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은 "자동차가 아닌 다른 산업 분야의의 자금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이 전 세계적으로 등장하여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하며, 일본 전기차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FOMM    

FOMM은 스즈키자동차 출신의 엔지니어가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서, 2017년에 전자제품 제조업체 야마다전기와 후나이전기의 출자를 받아 각각 판매와 제조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다.

FOMM은 2018년 이내에 홍수가 발생해도 물에 떠서 이동할 수 있는 수륙양용 전기차를 태국에서 양산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100만엔 이하의 저가격대 전기차를 출시해 야마다전기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FOMM의 수상 주행이 가능한 초소형 전기 자동차 <사진 / FOMM 홈페이지>

양산이 예정된 ‘FOMM 1.0’의 부품 수는 1,600여 개로 일반 자동차의 5%에 불과하며, 핵심부품인 모터와 인버터는 일본 기업, 배터리는 싱가포르 기업에서 조달하고 디자인도 전문가에게 위탁했다.

츠루마키 히데오 사장은 이러한 FOMM의 수평 분업형 비즈니스 모델이 “전기차가 전원을 모터로 하는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GLM

교토대학교에서 시작한 GLM은 2014년에 전기 슈퍼카 ‘토미카이라ZZ’를 발매해 수십 대를 판매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4,000만 엔대의 신차 ‘G4’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GLM에서 개발한 전기 슈퍼카 G4 <사진 / GLM 홈페이지>

GLM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완성차 제조에 국한되지 않고, 고객사의 전기차 개발을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해당 플랫폼 사업은 GLM이 구축한 200개사 규모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핵심 부품을 조달하고, 이 부품들을 자체적으로 조합해 만든 맞춤형 모듈을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 중에도 GLM의 플랫폼을 이용하고자 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며, 2017년에는 홍콩의 투자회사로부터 약 128억 엔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에 대해 GLM의 설립 시기부터 기술협력을 해온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지금까지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던 회사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으며 이로 인해 공급망도 크게 변해 간다"라고 설명했다.

KOTRA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완성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테슬라를 필두로 한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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