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frankfurt-school.de>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전세계적으로 AI 기술 관련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공지능 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같은 기술이 물리적, 디지털 그리고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인재는 이러한 시대의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 우위의 가장 기초적인 기반이고, 교육은 그러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이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AI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에 AI를 편입시키고 있다. 이는 AI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라는 방증이며, 또한 관련 인재 양성이 시급한 문제라는게 세계 각국의 시각이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AI를 활용한 교육 도입과 함께 미래형 인재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 中, AI 교육 중․고등 교과과정에 정식 도입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7년 7월 ‘차세대 AI 발전 계획’에서 AI 발전을 위한 전략적 기회를 잡고 중국 AI 발전의 우위를 다져야 한다며 인재 배양 필요성을 강조했다.

3단계 국가 교육 전략을 통해 자국 인재 육성을 위해 ‘전 국민 스마트 교육 프로젝트’ 실시를 목표로 초·중·고등학교에 AI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프로그래밍 교육을 확산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중국 정부가 AI 개발 로드맵을 구체화함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자녀들을 한발 앞서게 하고 싶은 부모들이 증가하면서 최근 ‘STEM’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STEM 교육은 과학·기술·공학·수학 등 4개 분야에 숙달된 융합형 인재를 키워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수초우 증권은 중국 18세 이하 청소년 4%가 STEM 교육을 받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현재 96억 위안인 STEM 교육 시장이 향후 5년 이내에 52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차원의 AI 교육을 정식 도입, 하반기부터 중·고등 과정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일부 학교는 이미 AI 과정을 적용한 상태이며 ‘로봇’ 과목을 신설하거나 동아리 활동 등으로 로봇 교육 활동을 시행 중이다.

중국 저장성 주지시의 경우 2017년 로봇 실험실을 설립해 학생들이 AI의 발전과 애플리케이션 추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확대를 위해 중국 교육부는 지난 달 일반 중․고등 학교 교과과정 방안과 어문 등 학과 교과과정 표준을 발표하고 올 가을학기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새 교과과정 표준을 만들면서 AI, IoT, 빅데이터 처리에 가장 중점을 뒀다.

AI를 비롯한 신기술이 정식으로 중·고등학생을 위한 새 교과과정에 포함되면서 차세대 AI 인재 육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교육시스템의 결과에 따라 초등학교 등의 교과과정 개정 역시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공정원(CAE, Chinese Academy of Engineering) 등은 초·중·고등학교에 각각 적용할 맞춤형 표준 AI 교과과정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미국, 핀란드, 영국 등 AI를 활용한 교육 도입 증가 

미국은 'Hour of Code' 캠페인(1주일에 한 시간씩 코딩을 공부하자!)을 시작으로 K-12 컴퓨터 과학 표준(K-12 Computer Science Standards)을 2011년에 이미 발표 했다.

<사진 / code.org>

아칸소주는 고등학교 정규과목에 코딩 수업 포함 의무를 법제화 했다. 워싱턴, 텍사스, 켄터키 등은 고등학교 제2외국어 대신 코딩을 선택하고 있다.

STEM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구글․페이스북 등 ICT 업계와 스탠퍼드대학교 등 학계에서도 교육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6년 초·중등 컴퓨터 교육에 4조 4000억을 투자했고,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전 신입생이 C++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 

<사진 / edutech>

영국은 “코딩을 못하면 국가미래는 없다” 며 5세부터 코딩교육을 실시하고, 초․중등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화 되어 있다. 영국은 지난 2014년부터 5~16세 모든 학년에 컴퓨팅 수업을 의무화했다. 만 5세부터 매주 1시간 코딩교육을 해서 6학년까지의 누적수업이 252시간에 달한다. 컴퓨팅 과목이 모든 학년에서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영어와 수학·과학과 동일한 지위를 갖는다. 학생들은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정보기술(IT), 디지털 스킬 등을 배우며 최소 두 가지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

방과후 코딩프로그램을 2000개 이상 운영하고 있으며, 코딩 프로그램 ‘Code Club’ 을 통해 5~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교프트웨어 교육인 ‘컴퓨팅(Computing)’을 가르친다. 

<사진 / cs.helsinki.fi>

핀란드는 AI 관련 프로그래밍 교육을 정규 교육 과정에 도입하는 등 기본적인 수준의 교육 강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 중등 교육 과정의 선택과목 중 하나인 정보과학 교육과정에서 AI에 대한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그 외 과학영재를 대상으로 대학이 AI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은 “독일을 위한 관점으로 교육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교육 개선과 강화 방안이다. 

학교 내 디지털 사용 빈도를 늘리거나 디지털 도구들의 활용 능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한 교수법과 연계한 교육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며 디지털 교육을 통해 난민 통합을 비롯한 당면한 사회·교육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책상 앞 이론 교육에만 머물러

‘2015 개정 교육과정’ 도입으로 중학생은 2018년, 초등학생은 2019년부터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다. 이번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통합을 넘어 융합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주요 내용 <자료 / 교육부>

개정 교육과정은 올해부터 적용되어 중학교는 정보 교과에서 34시간 이상, 초등학교 5·6학년은 2019년부터 실과 과목을 통해 17시간 이상 SW교육을 하게 된다. 

더불어 2018학년도 부터 대입 ‘소프트웨어(SW)특기자 전형’이 본격 도입된다.

하지만 이에 반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대로 수행할 전문 교사와 소프트웨어 교육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해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문간 융합과 창의력이 핵심 역량으로 꼽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이지만, 한국의 과학과 정보교육은 여전히 책상 앞 이론 교육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입시제도 혁신이나 소인수 학급 운영 같은 제도적 변화를 STEM 교육 성공의 전제조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AI 인재 양성에 대한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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