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Pi.North America>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한국어로 풀면 가상 쌍둥이 정도 된다. 사람을 복제하는 생명공학이 아닌, 물품, 제품, 공정과정 등을 복제해 사이버상에 올려놓고 이를 통해 생산의 과정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미 항공 우주 분야에서는 적용이 된 기술이다. 수천억원의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과정에서 디지털트윈을 통해 가상으로 복제한 발사체를 만들어놓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한치의 오차라도 있으면 수천억원의 비용을 들인 프로젝트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차례의 확인 과정에 있어 이와같은 디지털 트윈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다. 

4차산업 시대에 진입하면서, 디지털트윈을 각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수있는 기반 기술들이 속속 등장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칩의 고집적화와 저가화, 증강현실을 비롯한 실감미디어의 발전 등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낮은 가격에 생산할수 있게 됨으로써, 모든 사물에 칩을 장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IoT를 연계해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모여진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로 보다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 및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디지털트윈은 우주항공 분야 뿐 아니라, 제조, 교통, 물류, 소매, 도시 등으로 영역을 확장중이다. 

정부가 4차산업 시대에 제조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확대에 있어서도 디지털트윈을 빼고는 공정 자동화 수준에 그치게 된다. 

최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스마트 공장 성공을 위한 소프트웨어 역할과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대목이기도 하다. 보고서에서의 핵심은 스마트공장을 늘리는데 급급할게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적 기술을 융합해 장치화해야 할 필요성이다. 

이를 종합할 때 나오는 화두가 바로 디지털트윈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관계자는 "디지털트윈으로 혁신을 일으킨 기업들은 GE, 캐터필라, 코마츠 이외에도 앞으로 끊임없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 GE>

디지털트윈은 디지털발전소와 같은 에너지, 도시화, 물류 등으로 이어지며 확산중이다. 

이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 사례가 싱가포르의 가상 도시화 프로젝트, 두바이 컨테이너터키널의 가상화 등이다. 

지난달 CAD 전문가들이 모인 한 서밋에 참석한 주요 발표자들은 "디지털 트윈은 4차산업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지난해 연말에 이어, 1월 한달동안 거의 매주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혁신 정책 목표가 스마트공장(스마트팩토리)과 스마트시티였음에도, 정작 이에 대한 본질인 디지털트윈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었다. 

물론, 정책의 큰 틀을 발표하는 시점에 세부적인 사항들을 모두 담을 수는 없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업계 주요 전문가들은 "디지털 트윈이 빠지면 스마트공장은 좀더 진화된 공정자동화에 머물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원 예산 및 연계 방법 등도 중요하지만, 유독 이분야에서는 본질적 기술보완을 짚고 나서 정책이 수립되야 한다. 핵심 기술에 대한 보완 가능성을 정하지 않고 예산부터 확정하는  것은 순서가 뒤짚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마트공장·스마트시티는 '무엇' 없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라는 퀴즈가 나올경우, '무엇'에 해당할 단어가 디지털트윈이라고 답하지 않을 전문가는 거의 없는게 이 분야의 현실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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