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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로봇 세대 교육, 뭣이 중헌디?
<사진 / Pixabay>

[정선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지난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AI(인공지능)가 화두로 조명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등 개별적으로 강조돼왔던 기술의 변화가 인공지능, IoT( 사물인터넷) 등 기술과 접목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우리 실생활에 편리함과 실용성을 강조했다는 걸 실감케한다.

최근 고령화, 핵가족화 드리고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더불어 국내 주요 가전 메이커나 대형 통신사, 포탈업체 또한 AI를 소재로 한 광고를 선보이거나 방송사의 주중 드라마에 AI 스피커가 PPL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AI 스피커는 사용자의 기분이나 심리에 따라 음악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냉장고의 경우 식재료의 상태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하도록 하며 운동화에선 사람의 걸음걸이 유형이나 습관을 분석해 부상을 예방하고 안전성을 부각하기도 한다.

올해 CES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별 제품의 혁신 기술을 강조하기보다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여러 제품이 서로 연결됐을 때 편리함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는 것.

최근 포털사이트에서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음성검색이 보편화하고 있는데, 기존 스마트폰에 익숙한 성인뿐 아니라 익숙지 않은 영유아나 노년층이 세대 구성원인 가구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SBS 스페셜이 편성한 ‘I ROBOT - 내 아이가 살아갈 로봇 세상’이란 부제의 산업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AI 공포로부터 한발 벗어나도록 해주는 통찰을 전하는 것 같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우리가 AI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로봇과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 미래 세대의 교육법에 대해 조명했다.

토종 AI 엑소브레인과 퀴즈 대결을 펼친 한 대학생의 에피소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우리가 어떻게 포용하고 이를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지 조명하고 있는데, 이 학생은 "자신이 쌓은 지식이 한 방에 무너지는 허무함과 함께 앞으로 무얼 할지 고민된다"고 밝혔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를 경험한 일본은 로봇이 단순 노무직을 대체하고 있는데, 특이한 건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더욱 직업을 세분화하고 전문화해서 진화시킨다는 점이다.

단순 반복적인 노동을 하는 직종보다 철학적인 사고와 경험에서 우러나는 판단이 적용된 전문화된 일자리는 아직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최근 은퇴 시기에 놓인 중년 세대에게 1인 기업이나 새로운 직업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오마이스쿨의 대표 강사 최진기 씨는 CES에도 등장했던 미국의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와 대화에서 로봇이 사회성과 적응력 면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피아는 최 강사가 상황을 바꿔 다른 질문을 던졌을 때 동문서답을 했다.

직업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지나고 나면, 기존 단순하게 반복한 업무를 되풀이하는 일자리는 로봇이 대체하지만, 과거 1, 2, 3차 산업혁명 시대처럼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군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 교육을 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과거 주입식 교육 패턴처럼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제작진은 해외에서 화제가 된 '샌드위치 만들기' 동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아빠가 아이들에게 샌드위치 만들기로 코딩의 본질을 가르치는 것이다.

화제의 동영상을 본 개발자 출신의 한국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샌드위치 만드는 조리법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통해 제작진은 부모가 자녀들의 논리적인 사고를 돕기 위해 어떤 조언을 해야 하고 무엇이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법인지 이해시키는 통찰이 돋보였다.

방송에 출연한 미국 MIT 출신의 로봇 박사 김상배 씨는 "기능만 갖춘 사람들은 어디를 가도 부셔져 불안한 존재가 된다"라고 지적하며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금방 바뀌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닥쳐도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문제 해결력이나 적응력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즉,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법이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스스로의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것.

따라서 코딩 교육을 기존 암기 주입식 교육 방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앞서 샌드위치 만들기처럼 아이들에게 어떻게 논리를 구체화하고 이를 문제 해결로 끌어낼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최근 아이가 캐리 TV라는 유아 전용 케이블 채널에서 과거 부모세대가 가지고 놀던 찰흙 같은 점토(클레이)를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놀이에 푹 빠져 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면서 음식을 만들어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코딩 교육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선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ilov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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